|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일단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수원FC의 올 시즌 첫번째 목표는 '2위'였다. 김도균 감독은 올해 1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대외적으로는 승격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실적인 목표는 2위다. 선수들에게도 '일단 2위를 목표로 하자'고 했다. 우리보다 좋은 전력의 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더 노력하고 뭉치면 2위가 1위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겠지만 2위를 보고 갈 생각"이라고 했다.
수원FC는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체제로 돌입했다. 수원FC는 정규리그 우승이 사실상 좌절된 후, 지난 두 경기에서 실험을 이어갔다. 안병준-마사 투톱을 재가동하고, 라스 원톱 체제도 점검했다. 수비진에서도 최규백, 김범용 등이 포백에 이름을 올리며, 경기를 치렀다. 여기에 부상자들의 컨디션도 체크했다. 모재현, 장성재 등이 복귀전을 치른데 이어, 지난 안양전에서는 골키퍼 유 현이 돌아왔다.
유 현의 복귀는 말그대로 천군만마다. 사실 수원FC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골키퍼였다. 지난 겨울 영입한 유 현 외에 이렇다할 자원이 없었다. 지난 8월 유 현이 오른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을 때 축구계에서는 '기세가 좋았던 수원FC가 이대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 나왔을 정도다. 박배종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수원FC는 마지막까지 선두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단 한차례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단판 승부에서 골키퍼 불안은 엄청난 아킬레스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유 현의 복귀는 수원FC에게는 엄청난 힘이 될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유 현이 오랜만의 경기임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충돌 상황에서 쓸데 없는 동작은 아쉬웠지만, 성공 복귀는 팀 입장에서 큰 힘"이라고 했다.
유 현까지 복귀하며 수원FC는 완전체가 됐다. 공수에 걸쳐 다양한 옵션을 손에 넣게 됐다. 지난 두 경기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김 감독은 조합에 대한 고민을 마쳤다. 이제 핵심은 컨디션 조절이다. 수원FC는 3일간 휴식을 취한 뒤, 수원에서 훈련을 시작한 후 16일부터 울산 전지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훈련과 연습경기로 컨디션과 분위기를 끌어올릴 생각이다. 그 사이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들의 경기를 직접 보며, 해법을 찾기로 했다.
수원FC는 29일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승격을 확정짓는다. 하지만 김 감독은 "비긴다는 생각은 없다. 무조건 이겨서 승격하겠다. 한번만 이기면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