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목표' 2위 차지한 수원FC, 완전체로 플레이오프 체제 돌입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11-09 05:5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일단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수원FC의 올 시즌 첫번째 목표는 '2위'였다. 김도균 감독은 올해 1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대외적으로는 승격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실적인 목표는 2위다. 선수들에게도 '일단 2위를 목표로 하자'고 했다. 우리보다 좋은 전력의 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더 노력하고 뭉치면 2위가 1위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겠지만 2위를 보고 갈 생각"이라고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경남FC, 대전 하나시티즌 등 K리그 1부급 전력을 구축한 팀들 틈바구니 속, 수원FC는 기대이상의 행보를 보이며 1차 미션을 완수했다. 수원FC는 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27라운드에서 2대1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다. 일단 목표는 달성했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승격까지 한 걸음을 남겨두고 있는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수원FC는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체제로 돌입했다. 수원FC는 정규리그 우승이 사실상 좌절된 후, 지난 두 경기에서 실험을 이어갔다. 안병준-마사 투톱을 재가동하고, 라스 원톱 체제도 점검했다. 수비진에서도 최규백, 김범용 등이 포백에 이름을 올리며, 경기를 치렀다. 여기에 부상자들의 컨디션도 체크했다. 모재현, 장성재 등이 복귀전을 치른데 이어, 지난 안양전에서는 골키퍼 유 현이 돌아왔다.

유 현의 복귀는 말그대로 천군만마다. 사실 수원FC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골키퍼였다. 지난 겨울 영입한 유 현 외에 이렇다할 자원이 없었다. 지난 8월 유 현이 오른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을 때 축구계에서는 '기세가 좋았던 수원FC가 이대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 나왔을 정도다. 박배종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수원FC는 마지막까지 선두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단 한차례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단판 승부에서 골키퍼 불안은 엄청난 아킬레스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유 현의 복귀는 수원FC에게는 엄청난 힘이 될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유 현이 오랜만의 경기임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충돌 상황에서 쓸데 없는 동작은 아쉬웠지만, 성공 복귀는 팀 입장에서 큰 힘"이라고 했다.

유 현까지 복귀하며 수원FC는 완전체가 됐다. 공수에 걸쳐 다양한 옵션을 손에 넣게 됐다. 지난 두 경기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김 감독은 조합에 대한 고민을 마쳤다. 이제 핵심은 컨디션 조절이다. 수원FC는 3일간 휴식을 취한 뒤, 수원에서 훈련을 시작한 후 16일부터 울산 전지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훈련과 연습경기로 컨디션과 분위기를 끌어올릴 생각이다. 그 사이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들의 경기를 직접 보며, 해법을 찾기로 했다.

수원FC는 29일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승격을 확정짓는다. 하지만 김 감독은 "비긴다는 생각은 없다. 무조건 이겨서 승격하겠다. 한번만 이기면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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