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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도 '어우전'…전북, 울산 꺾고 '더블' 쾌거[현장리뷰]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11-08 15:54


2020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이승기가 역전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전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08/

2020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이승기가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전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08/

2020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이동국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전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08/

[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

전북 현대에 자비란 없었다. 울산 현대를 꺾고 '더블'에 성공했다.

전북은 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2020년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2대1 역전승했다. 전반 4분 주니오에게 선제실점한 전북은 후반 8분과 26분 이승기의 연속 중거리 골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지난 4일 1차전 원정에서 1대1로 비긴 전북은 합산 1승 1무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전북의 FA컵 우승은 2005년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 1일 울산을 승점 3점차로 따돌리고 K리그1에서 우승한 전북은 구단 사상 최초로 '더블'을 이룩했다. K리그에선 2013년 포항 스틸러스에 이은 2번째 위업이다. 반면, K리그에서 2년 연속 역전우승을 허용한 울산은 FA컵마저도 전북에 내주는 악몽을 또 한번 경험했다.

전북은 구스타보 원톱에 김보경 이승기 쿠니모토 조규성을 2선에 배치했다. K리그 MVP 손준호가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1차전에서 부상 당한 라이트백 이 용의 자리는 베테랑 최철순이 대신했다. 지도자 교육 중인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교체명단에 들었다. 윙어 바로우는 개인사로 엔트리 제외됐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작심한 듯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주니오와 비욘존슨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컨디션을 회복한 이청용과 김인성을 양 날개에 배치했다. 1차전에서 카드 징계로 결장한 라이트백 김태환이 선발로 복귀했다.


2020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울산 주니오가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전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08/
경기 초반에는 공격에 힘을 실은 울산이 주도권을 잡았다. 비욘존슨이 상대 박스 부근에서 손준호 패스를 차단해 그대로 슛으로 연결했으나 크게 빗나갔다. 강한 압박으로 전북 선수들을 당황케 하던 울산은 이른 시간 결국 선제골을 낚았다. 4분 울산의 프리킥 상황. 홍 철이 낮고 강하게 연결한 공이 주니오에 이마에 스쳐 골문 방향으로 날아갔다. 이를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쳐낸다는 것이 주니오 발 앞으로 굴러갔다. 주니오가 골문 우측 하단을 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맞은 전북은 엎친데 덮친격 원치 않게 교체카드 한장을 소진했다. 쿠니모토가 왼발등 부상을 입어 14분만에 무릴로와 교체됐다. 17분 주니오가 내준 공을 이청용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송범근 품에 안겼다. 전북의 역습이 시작됐다. 전북은 완벽하게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울산을 šœ틤牟눼? 조규성 이승기 김보경이 잇달아 중거리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29분 손준호의 중거리 슛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북은 지난 1차전에서 3번 골대를 맞혔다. 전반은 울산이 1골 앞선채 끝났다.


양팀은 라인업 변화 없이 후반전을 진행했다. 끌려가는 입장에 놓인 전북이 기세를 이어갔다. 조규성의 슛이 조현우 품에 안겼다. 전북은 7분 기어이 동점골을 낚았다. 김태환이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헤더로 걷어낸 공이 박스 밖에 있던 이승기 쪽으로 향했다. 이승기는 '순두부 트래핑'으로 공을 잡아놓은 뒤 골문 좌측 하단 구석을 찌르는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조현우가 손을 뻗어봤지만, 소용 없었다. 1-1 동점.


2020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이승기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전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08/
전북의 득점은 울산 레프트백 홍 철이 부상으로 치료를 받는 상황에서 나왔다. 홍 철은 그대로 설영우와 교체됐다. 김 감독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이청용을 빼고 이동경을 투입하며 2선에도 변화를 줬다. 비욘존슨이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로 이동했다. 구스타보와 조규성의 연속 헤더는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2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김보경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하지만 2분 뒤 이승기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원두재를 앞에 두고 시도한 왼발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남은시간 한 골을 더 넣어 2-2 무승부만 기록해도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하는 울산은 마지막 카드로 이근호를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33분 크로스 상황에서 비욘존슨의 문전 앞 헤더가 크로스를 때렸다. 모라이스 감독은 35분 멀티골 주인공 이승기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을 투입했다. 2-1 스코어를 지키겠다는 의지다.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44분 마지막 카드로 이동국을 투입했다. 추가시간 비욘존슨의 헤더가 골대 위로 날아가면서 경기는 그대로 전북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전북이 울산을 꺾고 15년 만에 FA컵 챔피언에 올랐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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