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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
지난 1일 울산을 승점 3점차로 따돌리고 K리그1에서 우승한 전북은 구단 사상 최초로 '더블'을 이룩했다. K리그에선 2013년 포항 스틸러스에 이은 2번째 위업이다. 반면, K리그에서 2년 연속 역전우승을 허용한 울산은 FA컵마저도 전북에 내주는 악몽을 또 한번 경험했다.
전북은 구스타보 원톱에 김보경 이승기 쿠니모토 조규성을 2선에 배치했다. K리그 MVP 손준호가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1차전에서 부상 당한 라이트백 이 용의 자리는 베테랑 최철순이 대신했다. 지도자 교육 중인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교체명단에 들었다. 윙어 바로우는 개인사로 엔트리 제외됐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작심한 듯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주니오와 비욘존슨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컨디션을 회복한 이청용과 김인성을 양 날개에 배치했다. 1차전에서 카드 징계로 결장한 라이트백 김태환이 선발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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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을 맞은 전북은 엎친데 덮친격 원치 않게 교체카드 한장을 소진했다. 쿠니모토가 왼발등 부상을 입어 14분만에 무릴로와 교체됐다. 17분 주니오가 내준 공을 이청용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송범근 품에 안겼다. 전북의 역습이 시작됐다. 전북은 완벽하게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울산을 틤牟눼? 조규성 이승기 김보경이 잇달아 중거리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29분 손준호의 중거리 슛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북은 지난 1차전에서 3번 골대를 맞혔다. 전반은 울산이 1골 앞선채 끝났다.
양팀은 라인업 변화 없이 후반전을 진행했다. 끌려가는 입장에 놓인 전북이 기세를 이어갔다. 조규성의 슛이 조현우 품에 안겼다. 전북은 7분 기어이 동점골을 낚았다. 김태환이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헤더로 걷어낸 공이 박스 밖에 있던 이승기 쪽으로 향했다. 이승기는 '순두부 트래핑'으로 공을 잡아놓은 뒤 골문 좌측 하단 구석을 찌르는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조현우가 손을 뻗어봤지만, 소용 없었다. 1-1 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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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시간 한 골을 더 넣어 2-2 무승부만 기록해도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하는 울산은 마지막 카드로 이근호를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33분 크로스 상황에서 비욘존슨의 문전 앞 헤더가 크로스를 때렸다. 모라이스 감독은 35분 멀티골 주인공 이승기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을 투입했다. 2-1 스코어를 지키겠다는 의지다.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44분 마지막 카드로 이동국을 투입했다. 추가시간 비욘존슨의 헤더가 골대 위로 날아가면서 경기는 그대로 전북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전북이 울산을 꺾고 15년 만에 FA컵 챔피언에 올랐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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