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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프리뷰]우승보다 더 치열한 부산-성남-인천의 강등전쟁, 마지막 1경기로 결정된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10-30 07:0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결말만 남았다.

역대급이라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의 강등전쟁이 마지막까지 왔다. 31일 펼쳐지는 최종 라운드를 통해 강등-잔류의 희비가 엇갈린다. 출발선에는 3팀이 섰다. 부산 아이파크(24골), 성남FC(22골·이상 승점 25), 인천 유나이티드(24골·승점 24). 23~24일 펼쳐진 26라운드에서 부산이 지고, 성남, 인천이 승리하면서 구도가 다시 한번 바뀌었다. 승점 1점차의 초박빙,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K리그1은 상주 상무가 역사속으로 사라지며 강등이 확정돼, 최하위팀만 눈물을 흘린다.

성남-부산이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피할 수 없는 단두대매치를 펼치고, 인천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격돌한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오후 3시 동시에 킥오프된다.

경우의 수부터 보자. 부산은 일단 승점 1 이상만 획득하면 잔류한다. 지더라도, 인천이 함께 지면 잔류를 확정짓는다. 인천이 비겼을 경우에는 다득점을 체크하고, 만약 인천이 승리하면 강등된다.

성남은 승리하면 잔류한다. 비겼을 경우, 인천이 패하거나, 비기면 잔류한다. 하지만 인천이 승리하면 강등된다. 졌을 경우에는, 인천이 패하기만을 기도해야 한다. 인천이 비길 경우 승점은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밀릴 공산이 크고, 인천이 승리하면 무조건 강등된다. 인천도 승리하면 잔류를 확정짓는다. 패배는 무조건 강등이다. 비겼을 경우에는, 조금 복잡해진다. 성남-부산전 결과를 봐야 한다. 성남-부산이 무승부로 끝이 나면 인천은 강등되고, 승패가 나올 경우, 패한 팀과 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다득점에서 열세인 성남이 질 경우, 잔류가 유력해진다.

성남-부산전은 이전과 다른 분위기로 펼쳐질 공산이 크다. 성남은 지난 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FA컵 포함, 6연패의 사슬을 끊고 감격의 역전승을 챙겼다. 반면 이기형 대행 체제 후 분위기를 타던 부산은 인천전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역전승과 역전패가 선수단 내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성남은 지난 경기부터 김동현 연제운이 복귀한데 이어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했던 김남일 감독까지 돌아온다. 분위기 면에서는 성남이 살짝 우위에 있지만, 부산이 비기기만 해도 잔류를 확정짓는 만큼, 수비적으로 나올 부산의 수비벽을 어떻게 넘느냐가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결국 나상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부산전 승리로 기사회생한 인천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경기를 준비했다. 인천은 이런 상황을 자주 겪은 만큼 선수들이 분위기를 만들고, 경기를 준비하는 법을 알고 있다. 추가 부상자도 없는 상황에서, 꺼낼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내세울 전망이다.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하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공격의 핵심인 아길라르-무고사 콤비의 역할이 중요한 가운데, 서울의 느린 중앙 수비 뒷공간을 노릴 '시우타임' 송시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은 잔류를 확정지은 만큼, 동기부여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마지막 홈경기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결국 선제골이 어느 쪽에서 터지느냐가 이 경기의 키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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