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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속에 저장" EPL 최고 활약 손흥민이 미는 NEW '찰칵' 세리머니 의미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10-28 05:00


◇10월 26일 번리전. 로이터 연합뉴스

◇10월 23일 LASK전. EPA연합뉴스

◇10월 18일 웨스트햄전. EPA연합뉴스

'찰칵, 찰칵.'

'손세이셔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최근 밀고 있는 새로운 '세리머니'다. 골을 넣고 나서 양손 엄지와 검지로 카메라 모양을 만들어 사진을 찍는 흉내를 낸다.

손흥민은 그간 세리머니로 다양한 메시지를 던졌다. 팬들에게 하트를 날리고, 친한 동료와 친분도 과시했다. 새롭게 합류한 스티븐 베르바인을 위해 베르바인의 전매특허 세리머니를 연습했다. 손흥민과의 충돌로 큰 부상을 한 안드레 고메스(에버턴)를 향해 '기도 세리머니'로 쾌유를 빌었다. 한순간에 친동생을 잃은 서지 오리에를 꼭 안아주며 위로도 해주었다.

그런 손흥민이 새롭게 연구한 세리머니, 무슨 의미일까. 손흥민은 27일(이하 한국시각)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를 마치고 한 현장인터뷰에서 "이 상황을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에 만들었다"고 했다. 요샛말로 득점 순간을 '마음속에 저장'하기 위한 세리머니라는 설명.

본인이 직접 연구했을 이 세리머니는 시즌이 개막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9번이나 실행에 옮겨졌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0일 사우스햄턴 원정에서 개인 경력 최초 4골을 몰아친 이후 슈켄디야(유로파리그), 맨유(리그, 2골), 웨스트햄(리그), LASK(유로파리그)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데뷔 이래 최고의 폼(경기력)을 뽐냈다.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이날 번리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또 한 번 빛났다. 상대의 '터프'한 압박에 고전하던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의 헤더 패스를 재차 헤더로 연결했다. '헤더'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손흥민은 감각적인 헤더로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을 끝까지 지켜낸 팀은 1대0으로 승리, 승점 12점으로 5위까지 점프했다.

리그 8호골이자 시즌 10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늦은 시간, 결승골을 넣어 기쁘다"며 "동료들이 도와준 덕에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내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팀이 이기는 데 최대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전날 침묵한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 7골)을 따돌리고 EPL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유럽 5대리그 기준으로 현시점에서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폴란드산 득점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10골) 밖에 없다.


손흥민은 번리전에서 단 2개의 슛, 골문으로 향한 단 1개의 유효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적은 슈팅으로 많은 골을 넣는' 고효율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리그 전체 공동 16위에 해당하는 14개의 슛으로 리그 최다인 8골을 터뜨렸다. 1.75개 슛당 1골씩이다. 14개 중 골대를 벗어난 슛은 2개에 불과하다. 유효슛이 10개이고, 수비벽에 맞힌 공이 2개다. 중거리포를 장착한 선수이지만, 올 시즌 특징 중 하나는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 슛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모든 골은 박스 안에서 터졌다. 그렇다 보니 득점 확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슈팅 공동 1위인 케인(29개 5골)은 5.8개당 1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9개 6골)는 약 4.83개당 1골씩 터뜨렸다. 손흥민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맨유 수비수 출신 개리 네빌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흥분한 목소리로 "최근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그렇다고 말한)무리뉴 감독의 말에 완전히 동의한다"며 "손흥민은 저평가된 선수다. 라힘 스털링(맨시티),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와 같은 수준"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11월 A매치 이전에 4경기를 더 치른다. 로열 앤트워프(10월 30일 유로파리그), 브라이턴(11월 2일 리그), 루도고레츠(6일 유로파리그), 웨스트브롬(8일 리그)전이 기다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객관적 전력이 약한 팀들이라 현재 4경기째인 연속골 행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터프무어(영국 번리)=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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