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슬기 결승골' A대표 언니팀, U-20 동생팀에 1대0승...자존심 지켰다[女축구 스페셜매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10-22 15:52


22일 오후 파주 스타디움에서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스페셜매치' 1차전 여자 축구대표팀과 20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U-20 대표팀)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종료 직전 축구대표팀 장슬기(16번)가 선취골을 기록했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장슬기. 파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0.22/

여자축구 언니팀이 동생팀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자존심을 지켰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A대표팀은 22일 오후 2시 파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세 이하(U-20) 여자대표팀과 스페셜매치(신세계 이마트 후원)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전무, 김판곤 부회장(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등 대한축구협회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베트남전 이후 8개월만에 열린 여자대표팀의 경기이자, 코로나19 이후 올 시즌 첫 여자축구 유관중 경기였다.

벨 감독은 부상을 털고 돌아온 플레이메이커 이민아를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해 프랑스여자월드컵 이후 1년 4개월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이민아를 비롯해 심서연 임선주 장슬기 김혜리 강채림 등 인천 현대제철의 정규리그 8연패를 이끈 주전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서 발을 맞췄다. 강채림-전은하-추효주가 첫 스리톱 조합으로, 김혜리-임선주-이세진-심서연이 첫 포백 조합으로 발을 맞췄다. 내년 1월 U-20 여자월드컵을 준비중인 허정재 감독의 U-20 대표팀은 강지우, 조미진, 현슬기 등 에이스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한수위' 언니팀을 상대로 강한 투지로 맞섰다.


22일 오후 파주 스타디움에서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스페셜매치' 1차전 여자 축구대표팀과 20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U-20 대표팀)의 경기가 열렸다. 축구대표팀 임선주(왼쪽)와 U-20 대표팀 강지우가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파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0.22/
전반 U-20 동생들의 강력한 전방압박에 A대표팀 언니들이 고전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U-20 후배들의 패기만만한 도전도 나왔다. 전반 19분 윤영글 골키퍼가 나와 있는 것을 본 현슬기가 재치 있는 로빙슛을 띄웠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21분 U-20에서 월반한 공격수 추효주의 첫 슈팅을 U-20 골키퍼 김민영이 막아냈다. 전반 21분 이민아의 문전쇄도 후 슈팅 역시 김민영의 발에 막혔다. 전반 42분 양팀 캡틴 맞대결도 볼 만했다. 'U-20 주장 공격수' 강지우가 'A대표팀 주장 수비수' 김혜리를 뚫어내려 파고들었으나 불발됐다. 전반 45분 내내 고전하던 언니들이 추가시간에야 실마리를 찾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민아가 올린 크로스가 날카로웠다. 김민영이 가까스로 쳐낸 것을 장슬기가 이어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1-0으로 전반을 마쳤다.


22일 오후 파주 스타디움에서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스페셜매치' 1차전 여자 축구대표팀과 20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U-20 대표팀)의 경기가 열렸다. 축구대표팀 장슬기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파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0.22/
후반 언니들은 강공으로 재무장했다. 동생들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3분 이민아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추효주의 슈팅이 김민영에게 막혔다. 후반 6분 장슬기의 패스에 이은 전은하의 슈팅도 아쉽게 불발됐다. 후반 13분 추효주의 슈팅 역시 날카로웠다. 벨 감독은 후반 14분 전은하 대힌 최전방에 여민지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1분 여민지의 돌파후 호쾌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27분 강채림 대신 최유리, 후반 33분 이민아 대신 권은솜을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35분 강지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추가골도 동점골도 나오지 않은 채 언니들의 1대0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22일 오후 파주 스타디움에서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스페셜매치' 1차전 여자 축구대표팀과 20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U-20 대표팀)의 경기가 열렸다. 축구대표팀 심서연(오른쪽)이 U-20 대표팀 정유진의 다리를 풀어주고 있다. 파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0.22/

22일 오후 파주 스타디움에서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스페셜매치' 1차전 여자 축구대표팀과 20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U-20 대표팀)의 경기가 열렸다. 축구대표팀 윤영글 골키퍼와 U-20 대표팀 강지우가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파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0.22/
결과를 떠나 양팀 모두 100%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A대표팀의 경우 오랜만의 소집인 탓에 조직력이나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돌아온 이민아가 활약을 해준 점이 희망적이었다. 허정재호의 경우 두 차례 소집훈련으로 발을 맞춰왔지만 한가위 연휴 이후 충분한 훈련량을 가져가지 못한 탓에 몸이 무거웠다. 최전방 캡틴 강지우의 활동량과 투지는 인상적이었다.

양팀은 26일 파주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비공개 2차전에서 다시 한번 격돌한다. 4년만의 U-20 월드컵, 사상 첫 도쿄올림픽 도전을 앞두고 양 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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