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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잔류에 안도해야 하는 씁쓸한 현실.
전통의 강호로 불리던 서울의 몰락. 예상된 결과인지 모른다. 2017년 말 GS칼텍스의 재무 전문가였던 엄태진 사장이 부임 뒤 급속도로 추락했다. 엄 사장은 투명한 구단 운영과 명예회복을 외쳤다. 결과는 처참했다.
2019년 말미 '서울의 미래를 키운다'던 FOS(Future Of Seoul)를 대거 축소했다. 서울의 '풀 뿌리 팬'들은 눈물을 흘리며 대거 떠나갔다. 프로는 프로 나름대로 홍역을 치렀다. 기성용 복귀 영입, 여름 이적 시장 선수 보강 등의 과정에서 각종 난맥상을 노출했다.
추락을 거듭하는 동안 서울에는 '사령탑의 무덤'이라는 불명예만 남았다. 2018년에는 황선홍과 이을용이라는 지도자가 떠났다. 올해는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이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물러났다. 뒤를 이어 팀을 이끌던 김호영 감독대행은 9경기 만에 사퇴했다. 현재는 감독대행의 대행이라는 비정상적 구조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현재 서울은 국내외 감독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새 사령탑 구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국가대표팀 감독 등 굵직한 이름이 오갔다. 하지만 눈앞의 성과는 없다.
현재도 미래도 없는 상황. 구단 운영에 대한 뚜렷한 철학도 없다. 더 큰 문제는 현 상황에 안주하는 듯한 모습이다. 서울은 성남전 승리 뒤 마치 우승이라도 한듯 자아도취에 빠졌다고 한다. 뼈아픈 반성은 없고 '남 탓'으로 방관하는 것이 서울의 암울한 현주소라는 말까지 전해지고 있다.
축구 관계자는 "서울에 대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해야 할 지 모르겠다. 어쩌다 이렇게 손 쓸 수 없는 팀이 됐는지 알 수 없다. 다들 숨어버린 느낌"이라고 한탄했다. 서울은 그저 살아만 남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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