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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샤인' 손흥민(28·토트넘)의 트레이드마크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골로 꼽힌 2019년 12월8일(이하 한국시각) 번리전, 마라도나 빙의골은 손흥민의 스피드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골이었다. 순간적인 스피드로 무려 9명을 단번에 지워버렸다. 저항력과 밸런스, 상황인식이 뛰어난 손흥민의 스피드는 유럽에서도 톱클래스로 꼽힌다. 슈팅은 설명이 필요없다. 왼발,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손흥민은 거리에 상관없이 폭발적인 슈팅을 날린다. 강도와 정확도 모두 월드클래스급이다. 특히 안쪽으로 접고 날리는 감아차기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골키퍼와 맞섰다. 전반 추가시간 터진 선제골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각이 없는 상황에서 반대편 사각을 보고 그대로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의 강력함, 그리고 정확성이 없다면 나오지 않았을 골이었다. 이후 두번째 득점도 골키퍼의 위치를 확인한 후 빈구석으로 정확히 때렸고, 세번째골도 골키퍼의 움직임을 읽고 가랑이 사이로 정확히 차넣었다. 마지막 골 역시 슈팅을 때리기 좋은 쪽으로 컨트롤한 후 왼발로 여유있게 마무리했다.
케인의 도움도 값졌지만, 무엇보다 이를 골로 연결한 손흥민의 마무리가 빛났다. 사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시절부터 주로 측면 공격수로 뛰어서 그렇지, 그는 원래 9번 유형이었다. 함부르크에서도 스트라이커로 데뷔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스트라이커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토트넘에서 케인 부재시 원톱 혹은 투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포스트 플레이나 제공권에서 약점을 갖고 있지만, 손흥민은 기본적으로 피니시 능력을 갖춘 선수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대1 상황에서 손흥민 보다 치명적인 선수가 있나?'고 했다. 설명대로다. 손흥민은 자신에게 온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 득점력이 있는 측면 공격수가 각광 받는 지금, 손흥민의 가치가 더욱 큰 이유다. 이건 라힘 스털링(맨시티)도, 사디오 마네(리버풀)도, 에당 아자르(레알 마드리드)에게도 없는 능력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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