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 감독 과거 인터뷰 "수원은 청춘을 보낸 내 삶. 불러주면 감사하죠"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9-09 06:17


사진=수원 삼성 구단,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8일부로 수원 삼성 제6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박건하 신임감독(49)은 K리그1 무대에서 감독을 역임한 적이 없다.

올림픽 대표팀, 국가대표팀, 서울 이랜드(2부) 감독, 상하이 선화 코치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지만, 한 팀을 온전히 이끌 수 있는 팀 장악력과 전술적 능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수원 구단은 물론이요, 일부팬들이, 그럼에도 박 신임감독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뗄레야 뗄 수 없는 수원 구단과 박 신임감독의 '커넥션' 때문일 것이다.

1995년 수원 창단멤버로 입단해 데뷔시즌 리그 신인상을 거머쥔 박건하 신임감독은 2006년 은퇴할 때까지 수원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등번 18번 유니폼을 입고 옷깃을 세울 때 홈팬들은 열광했다.

박 신임감독은 수원에서 매탄고 감독과 2군 감독을 역임하며 수원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2011년 수원을 떠난 이후 다양한 무대를 오가다 9년 만에 빅버드로 돌아왔다.

팀이 강등권 언저리에 머무는 '역대급 위기'에 빠진 상황이었지만,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다.

박 신임감독이 어느 팬 못지않게 수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는 건 과거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다.


출처=수원 삼성 방송 캡쳐

출처=수원 삼성 방송 캡쳐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인 2012년 8월 수원 구단 방송인 '블루윙즈TV'를 통해 "수원은 내 삶, 청춘의 삶이었다. 젊은 날부터 시작해 돈을 벌게 해주고 사람들이 내 존재를 알게 해주고, 많은 우승을 한 최고의 팀에서 뛸 수 있는 혜택을 줬다. 무엇보다 레전드라는 애칭을 달아준 곳이 수원이다. 아내도 수원 시절 만났고, 수원에서 아이도 태어났다. 수원은 내게 영원한 팀"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수원으로 돌아올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신임감독은 "불러주면 감사한 곳이다. 다르게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불러주면 감사하다"고 했다. 그 사이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수원은 '박건하'를 잊지 않았고, 박 신임감독도 수원을 외면하지 않았다. 박 신임감독든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게 돼 책임이 막중하다. 팀이 위기를 벗어나는 데 온 힘을 쏟고, 내년에는 수원 재건의 골격을 세워 팬들에게 자부심을 되돌려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은 9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뒤 13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준비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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