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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김병수 강원FC 감독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평소 얼굴에 표정변화가 거의 없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김 감독으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깊은 한숨도 여러 차례 내쉬었다. 아쉬움을 넘어 불만과 분노가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듯 보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결국 스스로를 다스렸다. 애써 마음을 추스르며 패배의 아쉬움을 삼켰다.
사실 이날 인천전은 강원에게는 승점확보의 좋은 찬스였다. 리그 최하위인 인천은 올 시즌 승리가 2번 밖에 없었다. 강원이 두려워할 상대는 아니다. 이미 지난 6월5일 첫 대결에서도 강원이 2대1로 이긴 바 있다. 손쉬운 상대인 셈이다. 게다가 강원의 홈경기였다. 만약 강원이 여기서 승점 3점을 추가한다면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6위 자리를 확고하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승부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김 감독의 답답함과 아쉬움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래도 이날 경기에서 강원이 손해만 본 것은 아니다. 작은 희망의 단서는 있었다. 굵은 장대비 속에서 처참한 패배를 당했지만, 그래도 팀의 간판 골잡이인 김지현의 득점포는 식지 않았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을 만 하다. 이날 김지현은 무고사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나오며 0-1로 뒤진 후반 10분에 정석화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이날도 역시나 '후반 조커'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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