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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만에 터진 골, 짓누르던 부담감 털어낸 제주 주민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9-02 15:14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나를 믿어준 제주가 준 선물인 것 같다."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주민규가 약 3달 만에 골맛을 봤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골 갈증 해소의 좋은 기운을 팀 승격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주민규는 지난달 29일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7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이동률의 선제골을 도우며 마음이 짐을 덜더니, 후반 경기 종료 직전 쐐기골까지 직접 터뜨렸다.

이 승리와 골은 제주와 주민규 모두에 큰 의미가 있었다. 제주는 지난주 '죽음의 홈 3연전'을 치렀는데, 마지막 안양전까지 승리로 장식하며 3경기 모두 승점 3점을 따내는 수확에 성공했다.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주민규는 무려 3달 만에 골을 터뜨렸다. 제주가 개막 후 부진할 때 그나마 바닥으로 추락하지 않고 버텼던 건 주민규의 활약 때문이었다. 개막전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을 터뜨렸고, 3라운드 대전 하나전부터 5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까지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해냈다.

하지만 수원FC와의 6라운드 경기부터 거짓말처럼 득점포가 식었다. 계속되는 골 침묵에 페널티킥 키커로도 나섰지만, 두 차례나 실축을 범하며 자신감은 더욱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에 박혀있는 티눈 제거 수술까지 받아 컨디션은 더욱 떨어졌다.

그렇게 5라운드 안산전 골을 마지막으로 17라운드 안양과의 경기 전까지 골을 넣지 못했다. 개막 후 득점왕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선발 출전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리그1 강팀인 울산 현대를 떠나 K리그2의 제주로 적을 옮기는 야심찬 결단을 내렸는데,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니 날이 갈수록 부담감에 짓눌렸다. 하지만 안양전 골로 그간의 마음 고생을 시원하게 털어냈다.

주민규는 "그동안 미안했다"고 말하며 공격수로서 골을 못 넣은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오랫동안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안양전도 골을 못넣고 끝나는줄 알았다. 하지만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뛰고 또 뛰었다. 그렇게 골이 나왔다. 그동안 나를 믿어준 제주가 준 선물인 것 같다"고 밝혔다.


주민규는 "남기일 감독님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다. 내가 보여드릴 건 득점밖에 없다. 팀의 K리그1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남기일 감독도 "안양전 수확 중 하나는 주민규의 득점이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 힘들 법도 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경기장에서 끝까지 뛰었다. 그 결과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라며 굳건한 믿음을 보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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