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 충격 극복 중인 강원 한국영, "많이 회복, 완전한 상태로 돌아간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8-25 18:39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사실 그때 병실에서 겨우 정신이 들었어요."

강원FC의 핵심 미드필더인 한국영은 이달 초 아찔한 사고를 겪었다. 지난 2일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공중볼 경합을 하다 상주 오세훈과 충돌하면서 머리에 충격을 받아 의식을 잃은 사고였다. 천만다행으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과 구급차량 덕분에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 이후 3주가 흘렀다. 상태는 많이 호전됐지만,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한국영은 조심스럽게 하지만 한층 건강하게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의 충격은 예상 이상으로 컸다. 한국영은 "당시 언론에는 제가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되찾았다고 나갔는데, 사실 저는 구급차 안에서의 기억이 없어요. 나중에 병실에서 눈을 뜬 것부터 기억이 나네요. 생갭다 머리쪽에 충격을 강하게 받았더라고요"라며 부상 후일담을 전했다. 이로 인해 한국영은 꽤 긴 시간 회복에 매달려야 했다. 나중에 의료진으로부터 뇌에 아주 경미하지만 출혈도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영은 "정말 예기치 못한 사고였는데, 꽤 후유증이 있네요. 더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에 지난 시즌 전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는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철인'이었던 한국영은 이 사건으로 52경기 연속출장 기록이 중단됐다. 하지만 이런 건 한국영에게 그다지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당장 팀을 위해 경기에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이 한국영에게 더 큰 상실감을 안겼다. 그래서 인지 빠른 복귀를 위해 노력했고, 결국 지난 16일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건 오히려 독이 됐다. 한국영은 "괜찮을 줄 알고 출전을 요청했는데, 막상 경기를 해보니 어지럽고 힘들더라고요. 결국 후반에 교체됐는데, 아쉬움이 너무 컸어요"라며 "그런데 나중에 의사 선생님께 너무 빨리 복귀했다고 크게 혼났어요. 저도 후회가 됐죠. 그래서 그 이후 재활과 휴식에 집중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다행히 휴식은 한국영의 컨디션을 하루가 다르게 끌어올려놨다. 현재는 다시 정상적인 몸상태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경기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영은 "당장 1~2경기만 남은 게 아니라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구단 의료진과 감독님 및 코칭스태프와 충분히 상의해보고 주말 전북전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영은 "벤치에서 보니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의욕적으로 하는 게 다 보여요. 하지만 그런 의욕이 늘 성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죠.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처럼 서로를 믿고 위기를 극복했으면 합니다. 저도 곧 거기에 힘을 보탤 예정이고요"라며 팀 동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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