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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무덤덤한 표정으로 치명적인 크로스를 연거푸 쏘아 올렸다. 마치 냉정한 킬러의 모습처럼 보였다. 전북 현대의 '국대 풀백' 김진수(28)가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를 비롯한 중동의 여러 클럽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지 명확히 보여준 장면. '이러니 탐을 낼 수 밖에…'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김진수는 스스로도 최근 들어 경기력과 폼이 더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경기 후 "확실히 이전보다 더 좋아진 면이 있다"며 최근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다 밝히긴 어려워도 동기부여가 되는 요소들이 있다. 부상도 없고, 몸이 올라오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또한 바로우가 오면서 예전에 비해 공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 바로우도 먼저 다가와 많이 대화한다"며 새 동료의 합류로 인해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김진수의 모습을 바라보는 전북 구단의 표정은 다소 침울하다. 최근 김진수가 중동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는 기사<스포츠조선 22일 단독보도>가 나온 이후에 하필 김진수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이자 희비가 교차한 것. 전북 구단 관계자는 심지어 현장 취재진에게 "김진수와의 인터뷰 때 이적이나 계약 관련 이야기는 묻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난처한 입장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김진수가 계약 기간을 채운 뒤 끝내 가겠다고 하면, 전북이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적에는 동의가 필요하지만 FA가 되면 전북의 동의는 필요치 않다. 전북은 데드라인 30일까지 계속 협상 테이블을 이어가겠지만, 중동에서 제안한 것 이상의 조건을 제시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적 불가' 방침만 고수하면 어떻게든 한 시즌은 채우겠지만 나중에 남는 게 아무 것도 없을 수도 있다. 난처한 입장이 아닐 수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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