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군단의 13개월-59경기 시즌, 역대급이었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8-12 13:09


◇올시즌 늑대군단의 공격을 책임진 라울 히메네스와 아다마 트라오레. 히메네스는 리그에서만 17골을 넣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장장 13개월 동안 지속된 '늑대군단' 울버햄튼의 2019~2020시즌이 세비야전을 끝으로 막 내렸다.

울버햄튼은 11일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19~2020시즌 유럽 유로파리그(UEL) 8강전에서 후반 43분 루카스 오캄포스에게 통한의 골을 내줬다.

0대1 패배를 통한 탈락을 고하는 종료 휘슬은 기나긴 울버햄튼의 시즌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기도 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튼은 2019년 7월 26일 크루세이더스(북아일랜드)와의 유로파리그 2차예선을 통해 '역대급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8월 10일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 맞춰 프리시즌에 한창일 시기에 보름 먼저 실전에 돌입했다.

울버햄튼은 그로부터 세비야전까지 EPL 38경기, FA컵 2경기, 리그컵 2경기, 유로파리그 17경기 등 59경기를 치렀다.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지 않은 잉글랜드 클럽 대비 최대 19경기 더 치렀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국 컵대회를 제외한 리그와 유럽클럽대항전에선 굵직한 성과도 냈다. 리그에선 한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넘봤다. 두 시즌 연속 7위를 차지했다. 어엿하게 빅6에 도전할 만한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19년만에 밟은 유로파리그에서도 선전했다. 조별리그를 2위로 가볍게 통과해 토너먼트에서 에스파뇰, 올림피아코스를 차례로 꺾었다. 세비야전에서도 전반 13분 라울 히메네스의 페널티 실축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더욱 놀라운 점은 울버햄튼이 20명 남짓되는 주력 선수들로 13개월 내내 포효했다는 거다. 리그에서 10경기 이상 뛴 선수가 14명에 불과하다. 1분이라도 뛴 선수가 21명으로, 2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핵심 미드필드 루벤 네베스와 같은 선수는 컵대회를 포함해 54경기를 뛰었다.

누누 감독이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울버햄튼은 습관적으로 어깨가 빠진 아다마 트라오레 정도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부상자 없이 긴 시즌을 소화했다. 그리고 매 경기 늑대처럼 상대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었다. 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를 두 번 모두 잡은 팀은 맨유와 울버햄튼 두 팀 뿐이었다.

발렌시아, FC포르투를 거쳐 2017년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은 누누 감독은 "굉장한 시즌이었다. 지난날을 평가하고 분석할 시간"이라며 "일단은 우린 좀 쉬어야 한다. 푹 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시즌에도 포효하기 위해선 전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지난 겨울부터 황희찬과 연결된 팀 중 하나였다. 황희찬은 지난달 독일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AP연합뉴스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