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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팬들이 와서 호응하고 응원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 사기가 올라왔다."
추락하던 명가가 부활의 실마리를 찾은 듯 하다. 최하위권까지 떨어지면서 최용수 전 감독이 사퇴하고, 김호영 감독대행 체재로 전환한 FC서울이 짜릿한 2연승을 거두며 다시 경쟁력을 되찾았다. 파이널A 진입도 노려볼 희망이 생겼다.
김호영 감독대행이 팀을 이끈 뒤 2연승이다. 서울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한층 젊어졌고, 빨라졌다. 무엇보다 강한 패기가 그라운드에서 흘러나왔다.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서도 계속 응원과 함성이 터져 나왔다. 김 감독대행은 "무엇보다 오늘 관중이 입장한 첫 홈경기였는데, 팬들이 와서 호응하고 응원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감독대행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에 대한 총평은.
최근 장마철이어서 계속 비가 오다가 오늘 비가 그쳐 습도가 높았다. 강원 선수들이 멀리까지 와서 고생이 많았다. 수고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 선수들은 그간 훈련한대로 과감히 해준 게 잘 통했다. 또 관중입장 후 첫 홈경기였는데, 팬들이 와서 호응하고 응원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 선수들의 사기가 올랐다.
-부임 이후 팀이 많이 달라졌는데.
선수들이 좀 더 활발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하기보다는 훈련하면서 나오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전술적인 변화로는 체력을 안배하면서 수비할 때와 공격할 때 확실히 방법을 제시하려고 했다. 경기 초반에 그런 것들이 잘 통하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강원은 빌드업을 하는 팀인데, 그걸 무력화 시키면서 공을 탈취하고, 반대로 우리가 빌드업 되다 보니까 선수들이 자신감 살아난 게 주효했다.
-공격은 다소 단조로웠던 것 같은데.
오늘 실질적으로는 4-1-4-1 포메이션이었고, 1차적으로는 상대 빌드업이 좋아서 사이 공간을 안 주려고 노력했다. 공격이 단순하다는 건 그간 빌드 업이 원활히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건 하루 아침에 안 바뀐다. 수비를 안정시키면 공격은 카운터 어택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점유율이 낮아도 골을 넣을 수 있다. 공격이 원활하지 않다기 보다는 전략적으로 그렇게 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칭찬할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 수비 조직력이었는데, 오늘 무실점으로 마친 게 가장 고무적이다. 또 신인 정한민이 결승골을 넣어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나 그간 침묵했던 한승규가 골을 넣은 것도 좋았다. 득점원이 다양해졌다. 조영욱과 박주영까지 들어가면 4~5명이 득점할 수 있다. 경기 운영하는데 원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성용의 출전 시기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기성용의 출전 시기에 대해서는 확답드리기 애매하다. 훈련은 하고 있다. 하지만 기성용에게는 필드에 나왔을 때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나오라고 하고 있다. 팀이 어렵다고 섣불리 나왔다가 부상이 재발되면 올해 못 쓸 수도 있다. 나는 지금까지 지도자를 해오면서 선수가 조금만 아파도 쉬게 해왔다. 테이핑하고 경기 뛰는 일은 없었다. 100% 할 수 있을 때 나오는 게 선수도 보호하고 팀 보호하는 일이다. 팬들에게도 그래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늘 선수의 상태를 체크하면서 운용하는 게 감독의 몫이다. 그래서 확답드릴 수 없다.
상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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