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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14년만의 리그 우승을 아깝게 놓친 이튿날, 울산 현대는 김도훈 감독에 대한 재신임을 발표했다. 당시 김광국 울산 현대 대표이사는 "김 감독은 2017년에 울산에 온 첫해 FA컵 우승과 리그 4위, 2018년 리그 3위, 2019년 리그 2위를 했다. 매시즌 성장하는 감독을 우승을 못했다고 바꾸는 것이 맞느냐. 김 감독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성장하는 감독"이라며 확고한 신임을 표했다. 이후 김 대표와 모기업 현대중공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코로나19 난세에 울산은 영혼까지 끌어모은 폭풍 영입을 감행했다. 이청용, 조현우, 윤빛가람, 정승현, 김기희 등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이 운집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산 유니폼을 입은 수원 삼성 출신 풀백 홍 철은 "울산의 훈련장은 마치 국가대표 파주NFC에 들어온 것같은 기분"이라고 했었다.
김도훈호는 지난해 3월 29일~4월 14일, 올해 6월 6일~6월 20일에도 4연승을 기록했지만, 5연승의 벽은 넘질 못했었다. 올시즌 5연승은 의미 있는 기록이다. '7월의 감독'으로 선정된 직후 김 감독이 말한 "선제골을 먹어도 질 것같지 않은 느낌, 기어이 동점골, 역전골을 넣는 위닝멘탈리티"가 선수들 안에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14경기에서 34골을 몰아쳤고, 10골을 내줬다. 2위 전북(23골)보다 11골이나 앞섰다. 14경기 중 8경기에서 3골 이상을 터뜨렸다. 한때 '지키는 축구'로 비난받았던 김도훈 축구는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다. 지난해 다득점 1골 차로 전북에게 우승을 내줬던 김 감독이 동계훈련 직전 "다양하게 골 넣는 방법, 다득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대로다.
일부 안티 팬들이 말하는 '선수발'로 폄하할 것은 아니다. 저마다 잘난 '초호화 군단'일수록 불만과 잡음의 소지도 많다. 지도자로서 김 감독의 진가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이 똘똘한 스타 선수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리더십에 있다. 고참 선수들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어린 선수들의 도전정신을 북돋운다. 그 자신이 리그 득점왕 2회에 빛나는 레전드 스타 출신다운 실력과 공감 능력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득점왕 주니오에게도 끊임없이 "한 골 더!"를 주문한다.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패스마스터' 윤빛가람에게도 "기회가 올 때마다 슈팅을 때릴 것,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을 요구한다. 선수로서, 팀으로서 끝없는 성장을 원하는 김 감독 역시 울산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나는 우리 선수들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축구를 즐길 줄 아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울산은 8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첫 유관중 경기'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7년만의 6연승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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