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월클'(월드클래스)로 평가받던 가레스 베일(31)이 어쩌다 이렇게 추락했나 싶다.
2013년, 토트넘 홋스퍼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당시만 해도 발롱도르 후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유베투스)의 후계자로 성장할 거로 기대를 모았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이 당시 월드 레코드인 1억 유로의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연봉(1천900만 유로)을 과감히 투자한 이유다. 잠재력, 스타성, 실력 뭣하나 부족하지 않다고 여겼다. 2014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팀의 우승을 안기는 '우승골'을 터뜨릴 때까지만 해도 영입은 성공적으로 여겨졌다. 베일의 전성기는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3연패 시기와 일치하는 게 우연은 아니다.
|
|
토레스는 마드리드시의 라이프스타일과 레알 구단만의 독특한 문화가 베일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토레스는 "마드리드에선 근무시간에 골프를 치고 낮잠을 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신분을 가리지 않고 다들 느긋한 생활 방식을 즐긴다"며 "'마드리디스타'들은 (선수를)사랑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그냥 우승을 안겨주는 선수로 본다. 베일도 레알 마드리드의 특권을 이용한 많은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수께끼의 인물"인 베일이 레알에서 미움을 받는다고 보지 않았지만, 논란의 인물로 보일만한 행동을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도 베일은 레알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베일측 대리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계약기간이 2년 남았는데, 왜 떠나야 하나. 베일은 마드리드 생활에 만족해한다"고 밝혔다. 지단 감독과 베일은 다음시즌에도 불편한 동거를 이어갈 운명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