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축구야 야구야' 진짜 '닥공' 아탈란타, 33경기서 93골 폭발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7-15 11:39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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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정말 경이롭다. 유럽 톱리그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골을 몰아친 게 믿기지 않는다. 야구에서나 나올법한 득점을 자주 올린다. 또 한 경기에서 평점 10점 만점 선수가 두 명 나왔다. 그런 경기를 한 팀은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다. 아탈란타의 미드필더 말리노브스키와 파살리치가 한 경기서 나란히 평점 10점을 받았다. 둘 중 경기 MOM은 말리노브스키에게 돌아갔다.

2016년 6월 팀 지휘봉을 잡은 가스페리니 감독(62·이탈리아 출신)이 이끄는 아탈란타의 '닥공' 축구는 올해 가장 보는 이들을 흥분시킨다. 한마디로 '닥치고 공격'이다. 수비는 뒷전이고 공격을 무조건 최우선한다. 전체라인을 바짝 끌어올린다. 과거 네덜란드 공격 축구로부터 영감을 받은 가스페리니 축구는 스리백을 기본으로 하며 좌우 윙백이 마치 공격수 처럼 움직인다. 1~3선의 간격을 최소한 좁혀 세운다. 최전방 선수들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짧은 패스 연결로 끊임없이 상대 진영을 파고든다. 파상공세로 상대 중원과 수비라인의 혼을 빼놓는다. 공격에 많은 비중을 두다보니 실점의 위험은 클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팬들은 아탈란타의 축구에 큰 박수갈채를 보낸다. 많은 골에 탄성이 쏟아진다. 이것이야 말로 축구 콘텐츠의 가치를 극대화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아탈란타는 15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베르가모 홈 구장에서 벌어진 2019~2020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지역 라이벌 브레시아에 6대2 대승을 거뒀다. 아탈란타의 활화산 같은 공격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전반에 4골을 집중시켰고, 후반에 2골을 더했다. 파살리치가 해트트릭을, 말리노브스키가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아탈란타는 전반 2분 파살리치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데룬(전반 25분) 말리노브스키(전반 28분) 자파타(전반 30분)의 연속골로 4-1로 크게 앞섰고, 후반 10분과 후반 13분 터진 파살리치 연속골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브레시아는 토레그로사와 스팔렉이 한골씩 만회하는 데 그쳤다. 총 8골이 쏟아졌다. 기록적인 대승을 거둔 아탈란타는 승점 70점을 기록하며 2위로 도약했다. 한 경기를 덜한 선두 유벤투스(승점 76)를 압박했다.

유럽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말리노브스키와 파살리치에게 나란히 평점 만점인 10점을 주었다. 이렇게 한 경기서 두 선수에게 평점 10점을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2도움을 기록한 고센스가 평점 9.1점을 받았다. 6골을 얻어 맞은 브레시아 골키퍼 안드레나치는 평점 4.8점을 받았다.

아탈란타는 이번 2019~2020시즌 리그 33경기서 무려 93골을 기록 중이다. 세리에A 20팀 중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호날두(28골)의 유벤투스는 32경기서 67골, 득점 선두 임모빌레(29골)의 라치오는 68골에 그치고 있다. 지금 득점 흐름이라면 5경기가 남아 있어 팀 100골 달성도 어렵지 않다. 아탈란타는 2골만 추가하면 나폴리가 2016~2017시즌 기록한 세리에A 한 시즌 최다골(94골)을 넘어서게 된다. 아탈란타의 93골은 이번 시즌 유럽 빅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시즌을 우승으로 마친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 34경기서 100골을 기록했다. 세리에A가 독일 분데스리가 보다 경기수가 많아 아탈란타가 뮌헨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아탈란타는 이번 시즌 한 경기 5골 이상 경기를 총 6번 기록했다. 7득점 경기를 세번, 6골이 한번, 5골 경기를 두번 기록했다. 바이에른 뮌헨도 5골 이상 경기가 6번 있었다. 현재 아탈란타에는 호날두 메시(FC바르셀로나) 레반도프스키(뮌헨) 같은 세계적인 골잡이는 없다. 그러나 실속파 득점 제조기들이 수두룩하다. 무리엘(콜롬비아)이 17골, 자파타(콜롬비아)가 16골, 일리치치(슬로베니아)가 15골로 세리에A 득점 랭킹 10위 안에 들었다. 또 고센스(독일)와 파살리치(크로아티아)가 나란히 9골, 말리노브스키(우크라이나)가 7골, 알레한드로 고메스(아르헨티나)가 6골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아탈란타의 공격수와 미드필더는 경기에 투입되면 누구나 득점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중위권의 팀을 일약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가스페리니 감독은 "우리는 많은 골을 넣고 있지만 상대를 비참하게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유로파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같은 유럽대회에 나가면서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파리생제르맹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탈란타는 다음달 파리생제르맹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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