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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강원, 경남, 서울' 흔들리는 팀의 공통점은 결국 '수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7-07 06:56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공격은 팬들을 즐겁게 하고, 수비는 트로피를 가져온다.'

스포츠계의 오래된 격언이다. 결국 순위싸움에서 웃으려면 수비가 단단해야 한다. 올 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K리그1의 강원FC, FC서울, K리그2의 경남FC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김승대 임채민 고무열 등을 보강하며 다크호스로 지목된 강원, 지난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부활 찬가를 부른 서울은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기대이하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원은 7위(승점 11), 서울은 9위(승점 10)에 머물러 있다. 연승은 커녕, 계속된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경남도 마찬가지다. 수준급 선수들 영입에 설기현식 전술 축구를 앞세워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 하나시티즌과 함께 '빅3'로 불렸지만 7위까지 내려 앉았다.

이들 부진의 공통된 이유는 바로 수비다. 강원과 서울은 각각 18실점, 21실점으로 올 시즌 K리그1 최다 실점 1, 2위에 올라있다. 경남 역시 14골이나 내주며 충남아산, 안양에 이어 K리그2 최다 실점 3위에 자리했다.

강원과 경남은 자타공인 공격의 팀이다. '병수볼'로 유명한 강원은 K리그에서 볼 수 없었는 세밀하고 수준 높은 공격전술로 호평을 받았다. 올 시즌 김승대 임채민 고무열 등 검증된 스타 자원들을 영입한 만큼 더욱 업그레이드된 '병수볼 시즌2'에 관심이 모아졌다. 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경남도 마찬가지다. 황일수 백성동 제리치 등 K리그1에서 노리던 자원들을 영입한 경남은 설기현식 디테일한 공격 전술이 더해지며 주목을 받았다. 연습경기부터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수비가 흔들리자, 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강원은 임채민이라는 리그 톱 센터백을 영입했음에도, 매경기 수비가 무너지고 있다. 올 시즌 10경기를 하는 동안 '클린시트'는 단 1경기 뿐이다. 최근 5경기에선 매경기 2골 이상을 내줬다. 그러면서 공격도 주춤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필드골은 한 골 밖에 없다. 극단적으로 라인을 올리고, 후방부터 적극적인 빌드업을 실시하고 있는 경남은 수비 실수가 반복되며 승점을 잃고 있다. 1골 먹으면 2골 넣는 전략으로 나서고 있지만, 넣는 것보다 먹는 게 많다보니 당연히 이기지 못한다. 특히 허무한 수비실수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팀 전체의 안정감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이다.

서울 역시 수비가 문제다. 서울의 표면적인 이유는 아드리아노의 부진, 페시치의 이탈로 허약해진 최전방이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비 불안이 더 큰 문제다. 수치가 말해준다. 서울은 21골이나 내주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어온 수비불안이 올 시즌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 최용수 감독은 수비에 초점을 맞춘 스리백을 꾸준히 가동중이지만, 정작 수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더욱이 올 시즌은 스리백 좌우가 공격에 가담하는 소위 셰필드식 '오버래핑 센터백' 전술을 구사 중이다. 가뜩이나 수비가 약한 서울 입장에서 이 전략은 '독'으로 돌아오고 있다.

서울은 '국가대표급 센터백' 윤영선을 울산에서 긴급 수혈했지만, 윤영선은 두 경기 연속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아직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일단 최전방 공격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선이 단단해지면 후방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데, 수비 문제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서울의 지금 순위가 마지막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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