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강원의 4연패, 김병수 감독의 '진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7-06 17:4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난 시즌 K리그1에 신선한 경쟁력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던 강원FC가 이상하다. 지난해의 활기차고 다이내믹한 모습이 사라졌고, 답답한 패싱 게임만이 남았다. 특히 수비에서 큰 허점이 노출되면서 상대의 예봉을 전혀 막아내지 못한다. 벌써 4연패로 리그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문제는 이런 위기를 끊어낼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강원은 지난 4일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홈경기에서 당시 리그 11위였던 부산에 2대4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이 패배로 강원은 리그 7위로 밀려났고, 부산이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강원이 파이널A 기준점인 6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이날 패배가 결정타였지만, 앞서 이미 3연패를 당하며 누적된 데미지가 더 컸다. 강원은 지난 7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0대3 패)를 시작으로 8라운드 포항 원정경기(0대2 패) 9라운드 대구 원정(1대2 패)에서 연달아 졌다. 이 3연패는 그래도 객관적 평가에서 강팀이라고 불리는 상대에게 진 것이라 약간이나마 위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산에게 4골이나 허용하며 진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강원의 현재 전력이 완전히 무너져 있다는 설명 외에는 덧붙일 말이 없다.

강원이 이렇게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은 사뭇 낯설다. 김병수 감독이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강원은 특유의 패싱 게임과 점유율 축구를 앞세워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왔다. '병수볼'로 불렸던 이 같은 스타일은 올해도 계속 유지되는 듯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올해 한층 더 자신의 철학을 밀고 나갔다. 더불어 구단 역시 외국인 선수 영입을 배제하고, 김 감독과 인연이 있는 국내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올해 강원의 전력은 더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선수 구성은 좋아졌지만, 짜임새는 도리어 퇴보했다는 평가다. 현재의 성적이 이런 평가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이 중요하게 여기는 패싱과 점유율을 앞세운 방식에 다른 팀이 더 이상 휘말리지 않고 있다는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강원은 거의 모든 시간에 상대팀보다 점유율이 앞서고 있다. 김 감독의 스타일은 계속 유지된다. 하지만 그것 뿐이다. 결정력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수비는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계속 패스를 통한 볼 소유만 하다 중요한 순간 골로 결정하지 못하고, 체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상대에게 치명적인 반격을 허용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한 두 선수의 부진 때문이 아니라 강원이 지난해 재미를 봤던 스타일이 더 이상 다른 팀을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강원이 연패를 벗어나고 새롭게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병수 감독의 진짜 리더십과 팀 운영력이 나와야 할 시기다. 과연 강원은 다시 떠오를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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