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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난 시즌 K리그1에 신선한 경쟁력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던 강원FC가 이상하다. 지난해의 활기차고 다이내믹한 모습이 사라졌고, 답답한 패싱 게임만이 남았다. 특히 수비에서 큰 허점이 노출되면서 상대의 예봉을 전혀 막아내지 못한다. 벌써 4연패로 리그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문제는 이런 위기를 끊어낼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강원은 지난 4일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홈경기에서 당시 리그 11위였던 부산에 2대4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이 패배로 강원은 리그 7위로 밀려났고, 부산이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강원이 파이널A 기준점인 6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강원이 이렇게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은 사뭇 낯설다. 김병수 감독이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강원은 특유의 패싱 게임과 점유율 축구를 앞세워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왔다. '병수볼'로 불렸던 이 같은 스타일은 올해도 계속 유지되는 듯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올해 한층 더 자신의 철학을 밀고 나갔다. 더불어 구단 역시 외국인 선수 영입을 배제하고, 김 감독과 인연이 있는 국내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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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은 거의 모든 시간에 상대팀보다 점유율이 앞서고 있다. 김 감독의 스타일은 계속 유지된다. 하지만 그것 뿐이다. 결정력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수비는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계속 패스를 통한 볼 소유만 하다 중요한 순간 골로 결정하지 못하고, 체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상대에게 치명적인 반격을 허용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한 두 선수의 부진 때문이 아니라 강원이 지난해 재미를 봤던 스타일이 더 이상 다른 팀을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강원이 연패를 벗어나고 새롭게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병수 감독의 진짜 리더십과 팀 운영력이 나와야 할 시기다. 과연 강원은 다시 떠오를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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