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잘나가는 팀의 이유있는 공통점 '똘똘한 용병 or 해결사'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06-18 06:00


울산 주니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럽다. 해결사.'

올 시즌 K리그1 초반 이른바 잘나가는 팀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똘똘한 용병과 해결사다.

축구는 실점하지 않는 수비력만 좋다고 능사가 아니다.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기에 누군가 해결을 해줘야 한다.

지도자들이 공격 시 선수들에게 "노골이라고 좋으니 무엇을 하든 해결을 하고 내려오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현재 상위팀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하위그룹에서 고전하는 팀들에겐 더없이 부러운 대목이다.

16일 현재 순위 기준으로 상위권에 포진한 4개팀은 모두 든든한 해결사를 보유하고 있다. 울산(2위)과 포항(4위)은 용병효과를 누리는 케이스다.

울산은 득점랭킹 1위(7골)로 올 시즌 최고 용병으로 재평가받는 주니오가 최대 무기다. 주니오는 16일 강원과의 7라운드(3대0 승)서 쐐기골을 터뜨리는 등 7경기에서 8골이나 퍼부으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항은 용병 2명(일류첸코, 팔로세비치)이 역할 분담을 하고 있어 든든하다. 일류첸코는 7경기-5골로 득점 2위, 팔로세비치는 7경기-4골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랭킹 '톱10'에서 외국인 선수가 3명밖에 안되는 가운데 포항이 2명을 보유하고 있다.


전북(1위)과 강원(3위)은 토종 해결사 효과를 보고 있다. 전북은 과거처럼 용병 파워를 아직 누리지는 못한다. 하지만 최강팀의 막강 조직력이 갖춰진 까닭에 골이 많지는 않아도 흔들림이 없다. 토종 해결사 이동국(4경기 4골·득점 3위)이 건재하게 버티는 가운데 나머지 토종 선수들이 고르게 해결사 역할을 나눠서 하고 있다. 에이스가 빠지더라도 어떻게든 승리를 가져간다. 16일 포항과의 7라운드(2대1 승)가 그랬다. 전북은 지도자 연수로 결장한 이동국의 공백을 적잖이 노출했지만 교체 투입 한교원과 수비수 김민혁의 해결사 역할 덕을 톡톡히 봤다.

올 시즌 토종 세력에 승부수를 건 강원에는 고무열(5경기 4골·득점 4위)이 있다. 지난달 30일 전북전(1대0 승) 결승골로 '대어사냥'에 앞장서기도 했다. 현재 3승2무2패를 기록하고 있는 강원은 고무열이 골을 넣은 경기(2승2무)에서는 패한 적이 없다. '수호천사'라 할 만 하다.

대구FC도 탄탄한 두 용병 세징야, 에드가(이상 2골)를 앞세워 상위그룹 상승세를 걷고 있다. 최근 3연패 끝에 2승1무로 반전했던 광주FC 역시 펠리페와 윌리안의 조합이 살아나면서 1부리그 승격팀의 핸디캡을 털어내고 있다.

반면 FC서울과 부산은 용병-해결사 효과가 유독 부러운 팀들이다. 부산은 빈치씽코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는 가운데 이정협과 호물로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해결사로는 아직 부족한 모습이다.

FC서울은 부상 중인 페시치, 오스마르를 비롯해 아드리아노, 알리바예프 등 용병라인 사실상 무너져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박주영 고요한 등 믿었던 토종은 노장 이동국만큼의 임팩트도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무관중, 경기 수 단축으로 내용보다 승점이 우선시되는 시즌이다"면서 "결국 '똘똘한 용병 아니면 해결사'를 보유하느냐에 따라 시즌 농사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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