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박진섭 "3연승 했어도 아직 광주를 무시할 것 같다"[현장인터뷰]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20:26


광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광주FC vs 인천유나이티드/ 광주 박진섭 감독/ 사진 서혜민

[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광주FC의 박진섭 감독이 기대 이상의 3연승 행보에도 시원하게 웃지 않았다.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이유에서다.

광주는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에서 펠리페와 김정환의 연속골로 무고사가 한 골을 만회한 인천 유나이티드를 2대1로 제압하며 3연승을 달렸다. 초반 3연패한 팀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박 감독은 "주중 연속 경기여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거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많이 힘들었다.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 초반 좋은 찬스를 살렸으면 여유 있게 쉽게 경기를 운영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실수를 많이 했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박 감독은 당근을 쉽게 꺼내지 않았다. 오히려 채찍을 들었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공격수들을 나무란 박 감독은 "항상 강조했던 게 박스 주변에서의 파울이다. 그런 파울을 너무 쉽게 줬다. 프리킥 찬스를 많이 준 게 우리로선 위험한 장면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3경기 연속골을 넣은 공격수 펠리페에 대해선 "초반부터 자기 몫을 해줬다. 하지만 측면 자원들이 흔들어주지 못해 슈팅 찬스가 안 왔다. 김정환 엄원상 윌리안 등이 (부상에서)돌어와 사이드 살아나면서 전술적으로 옵션이 많아졌다. 많은 찬스가 나왔다. 그러면서 골이 터지는 것 같다"고 평했다.

펠리페는 오는 주말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상대한다. 2018년 K리그 입성 후 상대하는 최고난도 적이다. 박 감독은 "본인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싸움에서 얼마나 해낼지 궁금하다. 좋은 경기를 할 거라고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광주는 개막 전 강등 후보로 꼽혔다. 개막 이후 3연패를 하면서 'K리그1 높은 벽에 쩔쩔 맨다'는 혹평을 받았다. 박 감독은 "(다른 팀들이)아직도 우릴 무시하는 건 맞는 것 같다. 3연승했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다"며 "다만 전보다 다른 팀들이 더 경계를 할 것이다.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도 연승을 거둘 때 마음이 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감독이란 직업이 늘 스트레스를 달고 산다. 하지만 이긴 상태에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게 아무래도 마음적으로 홀가분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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