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했던 대구전 0대6 대패, FC서울에 무슨 일 있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6-14 20:51



[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너무나 참혹한 패배였다.

FC서울이 침몰하고 있다. 두 경기 연속 대패. 특히 대구FC전은 결과와 내용 모두 너무 처참했다. 서울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서울은 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6으로 패했다. 5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1대4로 패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했고, 그 전 성남FC전 패배까지 하면 리그 3연패다.

전북전은 그나마 양반이었다. 대구전은 서울 입장에서 눈을 뜨고 보기 힘들 경기였다.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며 일찌감치 전의를 상실했고, 후반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오히려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말았다. 대구가 역습을 잘하는 팀이라지만, 상대 진영에서의 패스 한방에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며 너무나 손쉽게 골을 내줬다. 계속해서 같은 패턴으로 골을 줬다.

더 부끄러웠던 건 자책골이 두 골이나 나왔다는 것. 전반 나온 박주영의 자책골은 수비 과정에서 헤딩 경합을 하다 있을 수 있다고 치지만, 후반 마지막 실점 장면은 서울이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상대 츠바사의 페널티킥이 골키퍼 유상훈에게 막혔는데, 이를 걷어내려던 정현철이 허무하게 자신들의 골대로 슛을 날려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전의를 상실한 서울은 데얀에게 여섯 번째 골까지 허용하며 치욕의 패배를 당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형편 없는 경기 내용이 더 뼈아팠다. 서울이 이날 경기 후반 중반까지 때린 슈팅은 단 세 개. 유효슈팅은 한 개도 없었다. 경기가 후반 루즈해지자 서울의 슈팅이 나왔다.

공격에 대한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수비 조직력은 완전히 와해된 상태였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의 투지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 대구 선수들은 강하게 압박하며 서울을 괴롭혔지만, 이날 서울 선수들은 대구 선수들이 편하게 공을 잡고 패스할 수 있도록 놔주는 장면을 반복해서 만들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경기 자세였다.

최용수 감독도 모든 걸 체념한 듯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넣어놓고 조용히 경기를 지켜보기만 했다.


서울이 어려운 경기를 할 거라고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은 있었다. 최 감독은 이날 베스트11에 22세 이하 선수를 5명이나 포함시켰다. 조영욱 김진야 김주성은 주전급 선수라고 할 수 있지만 수비수 강상희와 미드필더 양유민은 경험이 없는 신인 선수들이었다. 중앙 미드필더 정현철도 올시즌 첫 출전이었다.

어쩔 수가 없었다. 오스마르와 황현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한찬희와 고요한도 가벼운 부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드리아노와 주세종은 최근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서울은 페시치의 장기 결장과 박동진의 입대로 공격 라인이 헐거워지며 중원과 후방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이 부상까지 당하니 선수단에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있다. 전북전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났는데, 대구전에서 현재 팀에 문제가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대구전 참패는 서울에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단시간 내에 고쳐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듯 보이니 서울 입장에서는 걱정일 수밖에 없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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