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콜라 혼냈더니 해트트릭하더라" 긱스가 직접 밝힌 호날두 야단친 이야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6-10 07:03


AF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아침부터 콜라 마시면 안됐다고 뭐라 했더니 해트트릭을 해버리더라."

'맨유 레전드' 라이언 긱스가 콜라 마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야단친, 유명한 일화를 인정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 등 복수의 맨유 전직 선수들이 증언한 '화난 긱스가 어린 호날두를 벽에 몰아세우고 혼냈다'던 바로 그 사건이다.

10일(한국시각) 긱스는 맨유 공식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맨유 선수 시절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웨일스대표팀 감독 긱스는 선수 시절 내내 철저한 몸관리로 유명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유에서 최다경기 963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고, 마흔까지 선수생활을 유지했던 비결이다.

긱스는 호날두가 콜라를 마시는 게 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느냐는 질문에 오래 전 기억을 떠올렸다. "솔직히 내가 호날두를 몰아세웠는지는 모르겠고 아마 '우린 이런 거 하면 안돼'라고 말했었던 것같다. 그리고나서 경기에 나갔는데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해버리더라. 그리고 내게 와서 이렇게 말했다. '긱시, 내가 마시고 싶은 것 마실게요.'"

긱스의 선수 생활 내내 이어진 철저한 음식 절제와 희생은 선수로서의 수명을 연장시켰다. 긱스는 "나는 초콜릿을 좋아하고 토스트에 버터를 듬뿍 발라 먹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플레이가 썩 좋지 않거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으면 나는 초콜릿과 버터를 끊었다"고 털어놨다. "경기력이 좋은 날이면 버터를 듬뿍 올려 먹었다. 이것은 피지컬적인 부분이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이었다. 스스로를 벌주는 방법같은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강하게 몰아붙인 건 음식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2005년 맨체스터더비 때 햄스트링 부상 방지를 위해 타이즈를 신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장에 들어섰더니 사방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면 엄청 열이 났던 것같은데, 지금에야 타이즈가 일반화됐지만, 그때는 내가 '트렌드 세터'였던 것같다"며 미소 지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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