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오 3G연속골'울산,'막공'부산과 1대1무...전북에 1위 내줬다[K리그1 현장리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5-24 20:52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김도훈 감독의 울산 현대가 우여곡절끝에 '승격팀' 부산 아이파크와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울산은 24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1대1 로 비겼다.

울산은 이날 승격팀 부산과 2015년 11월 28일(2대1승) 이후 무려 4년 6개월만에 리그에서 마주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개막후 2경기에서 7골을 몰아치며 선두로 나선 '대세군단' 울산의 부산전 현장을 찾아 '매의 눈'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울산의 이청용, 윤빛가람, 김태환, 김인성, 김기희, 부산의 이정협, 이동준, 김문환 등 내로라하는 국대 자원들이 봄밤 그라운드에서 한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1-2라운드 동일한 라인업을 내세웠던 김도훈 울산 감독은 부산전에서 수비라인에 변화를 꾀했다. 센터백 김기희, 왼쪽 풀백 정동호, 수원전 후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미드필더 원두재가 시즌 첫 선발로 나섰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울산전을 앞두고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22세 이하(U-22) 쿼터로 필드플레이어가 아닌 '1998년생 서드 골키퍼' 김정호를 내세웠다. 울산의 리그 최강 초호화 스쿼드를 상대로 필드에서 준비된 선수로 정면승부하는 도전을 택했다.

전반: 조덕제 감독의 막공, '대세' 울산에 정면승부

전반 5분 오른쪽 풀백 김태환이 사이드라인을 치고 달렸다. 김태환의 컷백 패스를 이어받은 윤빛가람의 슈팅이 부산 센터백 도스톤백의 발을 맞고 나갔다. 전반 10분 이청용 환상적인 백힐 패스를 이어받은 김태환이 쇄도하자 김병오가 잡아당기며 파울을 범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울산 김태환, 이청용과 부산 김병오, 박준강의 끈질긴 협업수비, 기싸움은 시종일관 팽팽했다. 전반 13분 이상헌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작렬했다. 부산 수문장 김정호가 두손으로 막아냈다. 전반 25분 호물로의 킥에 이은 이규성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곧바로 이어진 이상헌의 발리슈팅도 불발됐다.

부산은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울산에 맞섰다. 전반 31분 부산 이정협의 날선 슈팅을 조현우가 손끝으로 막아냈다. 전반 36분 윤빛가람이 문전으로 붙여찬 코너킥에 이은 김기희의 헤더는 김정호가 잡아냈다. 전반 38분 이상헌의 패스를 이어받은 주니오의 슈팅이 아쉽게 불발됐다. 곧바로 이어진 부산의 공세, 이동준의 패기만만한 강력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43분 부산 수비진에 악재가 닥쳤다. 울산의 세트피스에서 부산 센터백 도스톤백이 골키퍼 김정호와 충돌한 직후 김동우와 교체됐다. 울산의 공세에 부산이 질기게 맞서면서 전반을 0-0 득점없이 마쳤다. 울산은 전반 6개의 슈팅,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부산은 3개의 슈팅, 1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이정협의 선제골→지워진 이청용의 동점골→주니오의 3경기 연속골

후반 시작과 함께 김도훈 감독은 '22세 이하' 이상헌을 빼고 고명진을 투입했다. 후반 9분만에 부산의 선제골이 터졌다. 김병오의 필사적인 크로스를 이어받은 이정협이 가슴 트래핑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시즌 부산의 첫 필드골이었다. 후반 14분 울산으로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윤빛가람의 프리킥에 이어 주니오가 머리로 떨군 후 굴절된 볼을 문전의 이청용이 머리로 밀어넣었다. 그러나 VAR 판독에 의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11년만의 복귀골, 동점골은 지워졌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 16분 원두재 대신 캡틴 신진호를 투입했고, 후반 28분 김인성을 빼고, 마지막 교체카드로 네덜란드리그 득점2위 출신 비욘 존슨을 투입했다. 0-1로 밀리는 상황에서, 비욘 존슨의 리그 데뷔전이 성사됐다. 후반 32분 김태환의 크로스가 '울산맨 출신 수비' 강민수의 팔에 맞으며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주니오의 낮고 강력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1-2라운드에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린 주니오가 3경기 연속골과 함께 울산을 패배에서 구했다. 울산과 부산의 K리그 역대 상대 전적은 53승 45무 53패. 팽팽했던 과거처럼, 이날도 결국 1대1 무승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부산은 포항, 전북에 2연패 했던 부산은 울산을 상대로 분투했다. 첫 필드골, 첫 승점 1점을 쌓아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편 이날 오후 4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대구전에서는 전북이 후반 1분 무릴로, 후반 24분 조규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 3연승(승점9)을 달렸다. 2승1무(승점7)를 기록한 울산을 꺾고 3라운드만에 리그 선두로 나섰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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