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덕분에' 골세리머니 글로벌 히트예감, 스페인 마르카 "이게 코로나시대 세리머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5-09 05:10


이동국 세리머니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K리그 레전드 이동국(41·전북 현대)의 개막전 '덕분에' 골세리머니에 전 세계가 주목했다. 이동국은 8일 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의 하나 원큐 K리그1 2020시즌 개막전에서 헤딩 결승골을 넣었다. 전북이 천신만고 끝에 1대0 승리했다.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치러진 이번 개막전에서 이동국은 후반 조커로 들어가 38분 천금의 결승골을 넣었다. 손준호의 코너킥을 솟구쳐 올라 머리로 살짝 돌려놓았다. 그 공은 수원 삼성의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마르카는 이동국 골 세리머니에 주목했다. 이동국이 코로나19 시대에 득점한 첫 선수가 됐다고 의미를 부였다. 우리나라 K리그는 코로나19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개막한 첫번째 나라다. 그로인해 전세계가 K리그 개막전을 주목했다.

마르카는 '이것이 코로나19 시대에 골세리머니이다'고 평가하면서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또 마르카는 '이 세리머니는 어떤 터치도 없다. 어떤 선수와도 포옹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존중하는 선에서 세리머니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동국은 득점 이후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세리머니를 동료 선수들과 함께 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엄지손가락을 보여주는 골세리머니에 대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인데 의료진 덕분에 이렇게 할 수 있게 됐다. 누가 득점하더라도 이런 의미있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코로나19로 달라진 경기 프로토콜에 대해 "악수하지 마라. 세리머니를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축구의 골 세리머니는 '꽃'이다. 하지 말라는 건 좀 아쉬웠다. 그래도 감수하면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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