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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젊은피 트리오를 믿는다.'
기업구단 최초의 2부리그 강등의 수모를 딛고 5시즌 만에 1부리그로 돌아와 첫 시즌을 맞는다. 어렵게 복귀한 만큼 '과연 1부리그에서도 통할까?'라는 시선이 몰릴 수밖에 없다.
주변에서는 갓 1부리그로 복귀했다는 핸디캡 등으로 인해 상대적 약체로 평가하지만 부산 구단은 "뚜껑을 열어보면 안다"며 벼르고 있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은피 트리오'다. 김문환(25) 이동준(23) 김진규(23)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팀에서는 전방(이동준)-중원(김진규)-후방(김문환)에서 고르게 베스트 위치를 차지하며 부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삼각편대를 형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A대표팀(김문환)과 올림픽대표팀(이동준 김진규)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부산의 자긍심을 끌어올리는 주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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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부산팬들이 젊은피 트리오에 거는 기대가 크다. 부산 구단에서는 '원조 아이돌'격인 김문환은 대표팀에서도 이 용(전북)의 대를 이을 오른 측면 수비수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일등공신으로 '김문환 신드롬'을 일으킨 이후 아직도 부산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가장 높다.
부산 출신은 아니지만 전성기 시절 이영표를 연상케 하는 측면 몸놀림으로 화끈한 '부산 사나이' 기질을 보여주고 있어 부산팬들에게 더 매력적이다.
올시즌 선-후배의 가교 역할을 맡은 부주장답게 1부리그를 맞는 각오도 당돌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 개막이 늦어진 게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고,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개막이 기다려진다"며 "1부리그에서도 나와 우리 부산이 통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동준과 김진규는 전형적인 부산 사나이다. 입단 시기만 다를 뿐 부산 신라중-개성고를 함께 다닌 부산 유스팀 출신 '절친'이기도 하다. 둘의 환상궁합은 지난 1월 열린 AFC U-23 챔피언십 대회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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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동준은 2019시즌 K리그2에서 13골-7도움을 기록하며 MVP(최우수선수)를 받은 명성에 걸맞게 AFC U-23 챔피언십에서 2골을 기록하며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 2일 가진 김해시청과의 최종 리허설 연습경기(5대1 승)에서 2골을 몰아치며 예열을 마친 상태다. 이 연습경기에서 김진규도 1골을 보탰다.
이동준은 지난 시즌 부산 구단 최고의 '총알탄 사나이'로 보는 이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눈빛만 봐도 통하는 김진규와의 패스워크, 김문환의 후방 지원사격이 합쳐지면 더이상 바랄 게 없는 그림이다.
선배 젊은피 김문환은 "이제 부산의 인기스타 자리는 이동준 김진규로 세대교체되고 있다"며 웃었다. '절친' 이동준 김진규는 1부리그 데뷔 각오도 이구동성이다. "무척 설렌다. 주변에서 약체라고 보든 말든 도전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면 된다."
부산 관계자는 "김문환 이동준 김진규는 동계훈련 동안 업그레이드됐다. 어리다고, 초보라고 얕보면 큰코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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