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머리도 잘 어울리는 '139번 훈련병' 손흥민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4-26 09:29


사진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39번 훈련병 손흥민!'

'군인' 손흥민(28·토트넘)의 모습이 공개됐다. 훈련소 간부 혹은 동기생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추정되는 손흥민의 군생활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다. 왼쪽 가슴에 139번이 새겨진 빨간 활동복을 입고, 짧은 머리를 한 채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제법 '해병'스럽다.

손흥민은 20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제주 서귀포시 모슬포에 있는 해병대 제9여단 91대대 훈련소에 입소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혜택을 받은 손흥민은 내달 8일까지 약 3주간 군사훈련을 받는다. 손흥민은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간 현역 선수 신분을 유지하면서 총 544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이수하면 병역의 의무를 면제 받는다.

해병 9여단 입소를 위해 주소를 본적 춘천에서 제주도로 옮기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온 손흥민은 유럽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정부 지침에 따라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일찌감치 언론에 알린대로 조용하게 입소했다. 손흥민은 매니지먼트사인 손앤풋볼리미티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해야 하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비공개 입소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80여명의 팬들과 취재진이 진을 쳤지만 손흥민은 인사없이 훈련소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해병 9여단에서 다른 보충역과 마찬가지로 제식과 총검술, 행군, 화생방 훈련 등을 받는다. 오랜만에 공개된, 짧은 머리를 한 생소한 손흥민의 모습에 영국 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SNS 더스퍼스웹에 공개된 사진을 본 팬들은 "건강하게만 돌아와 달라"는 글로 응원을 보냈다. 한 팬은 손흥민의 활동복 색깔을 언급하며 "빨간색을 좋아하지 마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빨간색은 리버풀, 맨유를 상징하는 색이다. 두 팀은 손흥민과 한때 연결되기도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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