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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2008년, 열여섯 청년 사디오 마네(리버풀)는 가족 몰래 짐을 쌌다.
가족 10명이 함께 지내는 세네갈의 작은마을 밤발리의 작은 집을 벗어나 수도 다카르로 가기 위해서다. 일곱 살에 아버지를 여읜 뒤 아버지처럼 따르던 지인에게만 살짝 귀띔하고 차비를 빌렸다. 친구들도 십시일반 돈을 나눠줬다.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카르로 향했다. 떠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축구선수가 되자'.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선 자몽과 돌멩이로 축구를 해야 했던 밤발리를 떠나야만 했다.
마네는 삼촌들의 바람대로 학교에 다녔다. 그렇다고 우상 호나우지뉴와 엘 하지 디우프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버린 건 아니었다. 1년 뒤, 마침내 가족의 허락이 떨어졌다. 마네는 이번엔 '공식적으로' 다카르로 달려가 '제네레이션 풋 아카데미'에서 정식 훈련을 받았다. 동네에서 '볼의 마법사'로 불릴 정도로 타고난 재능을 갖췄던 마네는 그의 스피드처럼 빠르게 성장했다. 19세에 프랑스 메츠에 입단한 뒤 잘츠부르크, 사우샘프턴을 거쳐 리버풀에 입단하며 유럽 최정상급 윙어로 우뚝 섰다. 밤발리의 꼬마에겐 현재 리버풀 에이스, 세네갈 축구영웅,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유력후보 등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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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는 성공한 이후 출신을 잊지 않았다. 자신의 삼촌이 그랬던 것처럼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밤발리에 학교를 지었다. 병원도 건립했다. 마네는 다큐멘터리에서 "팬들이 내가 살던 마을을 꼭 보길 원했다. 그리고 자기자신을 믿으면 무엇이 가능한지도. 나는 성공한 뒤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늘 생각했다. 축구선수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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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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