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로나, K리그는 뛴다] ⑧홈 관중 260% 증가 대박에도, FC안양은 만족하지 않는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4-09 06:05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평균 관중 260% 증가 '대박'에 만족하지 않는다!

FC안양은 지난 시즌 놀라운 약진을 보여줬다. 먼저 축구. K리그1으로 승격한 광주FC, 부산 아이파크와 함께 K리그2 3강 싸움을 벌였다. 3위로 창단 후 최초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천FC를 꺾었다. 부산 아이파크에 밀리며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하위권 후보로 점쳐졌던 안양의 대반란이었다.

또 하나 기적은 획기적인 홈 관중 증가였다. 쉬지 않고 상대를 몰아치는 공격 축구에 발길을 돌렸던 팬들이 다시 찾아왔다. 지난 시즌 홈 19경기에서 총 7만1574명의 관중이 찾았다. K리그2에서는 부산에 이어 평균 관중 2위(3767명) 기록을 세웠다. 2018년과 비교하면 관중이 무려 260% 늘었다. 그 때는 18경기에 총 2만6115명의 관중만이 입장했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K리그2, 그리고 시민구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였다.

안양은 지난 시즌 홈 개막전을 5월에 치렀다. 안양종합운동장 보수 공사가 늦어지며 개막 초반 죽음의 원정 10연전을 펼쳤다. 이 때 성적이 좋지 않았다. 10경기에서 더 많이 이겼더라면 더 좋은 시즌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 기다림의 시간 때문에 더 멋진 홈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안양은 종합경기장 특성 탓에 경기 관전에 불편했던 팬들을 위해, 총 3486석의 가변석을 신설했다. 원정석을 제외한 그라운드 3면에 가변석을 설치해 팬들이 더 가까이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마치 축구 전용구장에서 경기를 보는 것 처럼. 관중석과 터치 라인까지의 거리는 13.9m, 골 라인과 관중석까지의 거리는 6.5m에 불과하다.

가변석을 만들면서 또 하나 좋은 점이 생겼다. 안양만의 독특한 경기 문화가 생긴 것. 팬들이 가변석 입장을 위해 경기장 트랙까지 내려오면서 선수들과의 만남이 더 잦아졌는데, 처음 구단이 의도하지 않았던 라커룸 앞 하이프이브와 퇴근길 사인회 문화 등이 자연스럽게 정착됐다. 팬들을 끌어모으는 또 하나의 요소였다.

안양은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하는 목표를 세웠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기수가 줄면 총 관중수는 돌파가 힘들 수 있지만, 평균 관중수를 늘리면 의미가 있다.

일단 너무 큰 목표보다는,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3486석의 가변석을 매번 가득채운다는 게 1차 목표다. 지난 시즌에는 총 5차례 가변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없던 가변 지정석을 신설했다. 지난해는 선착순 입장을 했지만, 255석 규모의 지정석을 연간 회원권에 추가해 판매해 팬들이 더욱 편안하게 가변석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가변석 설치로 인해 텅텅 비어버린 가변석 뒷 공간을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창출할 계획이다. 매 경기 스폰서와의 협업을 통해 경기별 테마에 맞춰 이벤트를 벌인다. 예를 들어 어린이 팬들을 위한 워터파크, 에어 트램블린 등을 설치하거나 페이스 페인팅, 네일 아트 등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안양은 또 경기장 내 치어리더 배치는 물론, 서포터즈 응원가를 음원화해 경기장을 찾는 모든 팬들이 더 쉽게 하나가 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가족팬들이 많이 찾는 안양의 특성에 맞는 응원 문화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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