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로나,K리그는 뛴다]제주 어서와, 부천은 오랜만이지?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4-08 07:00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해 제주 유나이티드-부천FC1995전은 올해 K리그2 '흥행보장' 빅매치로 꼽힌다.

부천 팬들은 "지옥" "원수"란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며 지난해 2부로 강등된 제주와의 라이벌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터라 예정된 5월5일 어린이날 맞대결이 펼쳐질지는 미지수다.

김성남 부천 단장은 7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솔직히 우리 팬들이 많이 별렀다. 제주가 2부로 떨어지기를. 바람이 통했는지, 제주가 2부로 내려오게 되면서 '빅매치'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제주의 2부 강등이 확정된 지난해 11월24일 '(제주)반드시 이겨야 한다. 부천 각오 단단히'란 글을 SNS에 남겼다.

지난 2006년, 부천SK(제주 전신)는 돌연 연고지였던 부천을 떠나 제주에 새 둥지를 틀며 부천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부천 시민구단은 1년 뒤인 2007년 12월 창단해 13년 역사를 맞이했다.

1983년 당시 유공(제주 전신) 창단멤버로 김정남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동생인 김 단장은 "연고지가 없어 인천에서 훈련했던 시절이다. 그러다 1995년 부천에 정착했다"고 돌아보며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지만, 하루아침에 지역 프로축구단이 없어져 버렸다. 부천 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했다.

부천에서 제주전이 열리는 날엔 K리그의 여느 라이벌 매치 못지않은 뜨거운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홈구장 부천종합운동장에 3046석 규모의 가변석이 설치돼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집결할 수 있다.

김 단장은 "제주전은 많은 팬이 관심을 가질 좋은 이벤트"라며 "제주를 상대로는 꼭 승리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팅 하는 부천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천FC 송선호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부천은 송선호 감독 체제에서 끈끈한 팀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붉은 돌풍'을 일으키며 준플레이오프에 깜짝 진출했다. FC안양과의 맞대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두는 저력에도 무승부를 거둘 경우 정규리그 상위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송 감독은 "우리팀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수비수 김재우 닐손 등이 떠났다. 하지만 윤신영 김영찬 이태호 등을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들도 모두 바꾸었다. 특히 공격쪽에 좋은 선수들이 영입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수 구성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올해 전원공격, 전원수비를 펼치기 위해 전훈지에서 체력훈련을 많이 했다. 빠른 수비전환이 포인트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달라진 부천을 예고했다.

유공 원클럽맨으로 제주에서 코치를 지낸 바 있는 송 감독은 제주와의 라이벌전에 대해선 "제주는 기존 선수를 지키고, 새롭게 영입하는 등 전력을 강화한 강팀이다. 남기일 감독도 2부팀을 1부로 올리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경계하면서도 "라이벌전을 제대로 펼치고 싶다"며 승리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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