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로나, K리그2는 뛴다]①확 바꾼 서울 이랜드, 소통부터 달라졌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3-31 07:07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창단 수준의 재창단이다."

2020년 서울 이랜드의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2014년 창단한 이랜드는 이듬해 K리그2(2부 리그)에 합류했다. 대대적 투자로 '창단 첫 해 K리그1(1부 리그) 승격'을 외쳤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최근 두 시즌 연속 꼴찌 불명예를 안았다. 일각에서는 '해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만능형 사령탑, 정정용 감독의 등장

변화를 외쳤다. 그 중심에는 정정용 신임 감독이 있다. 이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준우승 신화' 정 감독을 선임했다. 정 감독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역사를 쓴 정 감독은 '프로 사령탑'으로 새 도전에 나섰다. 그는 친정팀 이랜드의 손을 잡았다. 정 감독은 이랜드가 푸마 이랜드 시절이던 지난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3년 간 주장을 맡기도 했다.

정 감독은 '변화'를 외쳤다. 자신의 장기인 '육성'을 앞세워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랜드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주장인 이상민 등 어린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또한, 리차드 수쿠타 파수, 라자르 아르시치, 레안드로 히베이루로 외국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새 얼굴로 확 바뀐 이랜드는 선의의 경쟁을 거듭하며 조직력을 갖춰가고 있다.

정 감독의 역할은 단순히 '지도'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이랜드를 대표하는 얼굴로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감독은 지난해 말 이랜드 사랑나눔 '따뜻한 겨울나기 프로젝트'로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온풍기를 전달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방호복을 기부하기도 했다.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원 팀'을 향한 간결해진 소통 체계


변화를 거듭하는 이랜드. 변화가 큰 만큼 서로를 이해하고, '원 팀'으로 뭉치기 위해서는 소통의 힘이 필요하다. 정 감독이 기존 선수와 새 선수, 베테랑 선수와 신인 선수의 융화를 외친 이유다.

이랜드 선수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클럽 하우스에서 가까운 청평, 마석, 하남 등에 모여 지내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다. 클럽하우스에도 19명이 묶고 있다. 정 감독은 "가깝게 지내면 저녁이라도 한 번 더 같이 먹을 수 있다. 그런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수단 자체적으로 MVP를 선정해 서로를 격려하기도 한다.

팬과의 스킨십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예가 있다. 바로 '온라인 출정식'이다.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팸투어도 취소했다. 팬들도 그렇지만 감독님과 선수들도 많이 아쉬워했다. 이에 팬과 구단이 조금이라도 소통할 수 있도록 온라인 출정식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확 바뀐 구단 내 소통 체계다. 올해부터는 장동우 대표가 전면에 나선다. 여러 부서로 나뉘어져 있던 팀을 마케팅팀과 선수지원팀으로 통합했다. 소통 체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장 대표는 "올 시즌은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소통에 능한 정 감독을 팀의 사령탑으로 어렵게 모셔왔다. 개막이 미뤄져 아쉬워 하는 분이 많다. 하지만 모두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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