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장발 메시의 풋풋한 첫 인터뷰 "바르사에 영원히 머물고 싶어요"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3-31 00:10


사진=바르사 TV 화면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7년 전 꼬꼬마 시절에도 리오넬 메시의 FC바르셀로나에 대한 사랑, 골에 대한 집착은 남달랐다.

2003년 11월 12일, 당시 바르셀로나 유스팀 후베닐A에서 활약하던 16세 메시는 생애 처음으로 방송 인터뷰를 했다. 바르셀로나와 프로계약을 맺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단발머리를 한 메시는 '바르사 TV'의 진행자의 질문에 주로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멋쩍을 땐 웃었다. 하지만 또박또박 꼭 해야 할 말들은 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사람들은 다들 내가 말수가 적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경기장에서 들어서면 모든 걸 잊는다. 경기장에선 말하는 게 좋다."

"미드필더들 앞에 서서 공을 건네받길 원한다. 골을 넣고 싶다. 골을 넣어 동료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내 골은 팀의 골이기도 하다."


사진=바르사 TV 화면 캡쳐
"첫 시즌은 좋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2달간 못 뛰었다. 다소 자신감을 잃었다. 라커룸에 말없이 앉아있었다. 친구들이 다가와 마음의 문을 열어줬다."

"(유스 동료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아스널로 떠났지만)나는 바르셀로나에 영원히 머물고 싶다. 뛰기 위해 이곳에 왔고, 매순간 즐기고 있다. 많은 걸 이루고 싶다."

"(어린나이에 월반을 했다는 이야기에)18~19세에는 다음단계로 점프하기 어렵다. 아르헨티나에선 16~17세 선수들이 1군 경기에 뛴다. 아르헨티나 클럽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유스팀 선수들을 끌어올린다. 나는 바르셀로나 팀은 건너뛰고 B팀으로 직행하고 싶다. 그런 다음 바르셀로나 B팀 소속으로 1군과 훈련하고 싶다."

영상에는 메시가 리프팅을 하는 자신의 영상을 보는 장면이 나온다. 영상 속 메시는 오렌지로 능수능란하게 리프팅을 하고 있다. 천재성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메시는 한술 더 떠 "오렌지로 리프팅 60번을 하고, 테니스볼로는 120번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터뷰 경험이 부족했던 메시는 "경기장보다 여기가 더 긴장된다. 이곳이 더 안 좋다"는 유머를 던진다.

32살 메시는 16살 메시와의 약속을 대부분 지켰다. 바르셀로나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비현실적인 골 기록을 남겼다. 발롱도르를 6번 수상한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되어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축구를 빛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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