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의견 나누러 왔다" 굳은 표정의 K리그 대표자 회의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3-30 11:26


참고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답답한 마음에 의견 나누러 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리그1(1부 리그), 2(2부 리그) 구단 대표자 회의를 열었다. 오전에는 K리그1이 진행됐다. 오후에는 K리그2 대표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에 참석한 김광국 울산 현대 단장은 "모두 답답한 마음이다. 의견을 나누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재하 성남 단장 역시 "무언가를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현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모였다"고 전했다.

당초 2020년 K리그는 지난 2월29일 개막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대구·경북 지역 연고 팀의 개막전 일정을 우선 연기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연맹은 긴급 이사회를 통해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다.

연맹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하며 다양한 개막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정부가 전국 유치원·초·중·고등학교의 개막을 4월6일로 계획하면서 이에 맞게 시즌 개막일과 리그 운영 방식을 준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연맹과 K리그 구단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개막이 늦어지면 K리그1은 기존 38라운드(정규리그 33라운드+파이널 5라운드) 방식은 불가능해 일정 축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정규리그 중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발생했을 때 해당 팀과 상대 팀은 자가격리로 2주 동안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 예비일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고충도 따른다.

38라운드 방식이 어려워진 만큼 스플릿 시리즈 없이 33라운드만 치르는 방식은 물론 32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10라운드) 방식, 27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5라운드) 방식까지 고려 대상이다.

연맹은 회의 시작 전 "지난달 대표자 회의가 열렸던 2월20일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80여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심각해지며 리그 개막을 연기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120배 급증했다. 최근 확진자가 줄어드는 양상이지만, 누적확진자는 1만여명에 육박한다. 축구뿐만 아니라 스포츠 전체가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각 리그마다 중계권료, 스폰십 등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전병율 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석해 현 상황을 공유했다.


한편, 조광래 대구 사장은 부득이하게 회의에 불참했다. 구단은 "이번달 안에 마쳐야 할 주주총회가 있다. 일정이 연기됐는데, 부득이하게 회의 일정이 겹쳤다. 연맹에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2월 대표자 회의에는 대구·경북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관계로 불참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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