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1997년생,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출전 불가는 너무 가혹하다(현영민)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3-25 17:00


김학범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도쿄올림픽이 연기돼 아쉽지만, 건강이 더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올해 7월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되면서 김학범호의 본선 대비 시나리오의 큰 폭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김학범 감독은 도쿄올림픽 1년 연기 결정에 대해 "오랜 기간 준비했던 도쿄올림픽이 연기돼 아쉽다. 하지만 건강이 훨씬 중요하기에 대회 연기가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참가 연령 등 대회 연기에 따른 규정이 정리되는 것을 차분히 기다린 후 향후 계획을 정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당장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는 8월까지의 김학범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의 계약 연장을 검토해야 한다. KFA가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김학범 감독과의 계약 연장이 될 것 같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 도쿄올림픽이 논란 끝에 1년 연기를 확정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장은 24일 밤 코로나19로 올해 7월 올림픽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 연기에 합의했다. 내년 여름까지 도쿄올림픽을 마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올해 도쿄올림픽을 위해 달려온 선수들은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특히 연령별 출전 제한 규정이 적용되는 축구 선수들에게 '날벼락'이 될 수도 있다. 올림픽 축구 나이 규정은 23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는 3명 출전)'가 별도로 있지만 제한적이다. 올해 규정을 적용하면 도쿄올림픽에는 1997년 1월 이후 출생 선수만 나갈 수 있다.

그런데 1년 연기 후 이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면 나이가 초과돼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 지금 규정을 적용한다면 내년 도쿄올림픽에는 1998년 1월 이후 출생 선수만 나갈 수 있다.

김학범호의 경우 주축 공격수 역할을 했던 1997년생인 김대원(대구) 이동준(부산) 미드필더 이동경(울산) 김진규(부산) 정승원(대구) 수비수 정태욱(대구) 등이 출전할 수 없게 된다. 김학범호는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뤘다. 주축 선수들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뛰지 못하게 된다면 올림픽대표팀의 준비 과정은 거의 원점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현영민 해설위원은 "본선 진출을 이끈 선수들이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됐고 그로인해 나이 제한 규정에 따라 올림픽에 못 나간다는 건 너무 가혹하다. 본선 참가국들에 모두 적용하는 예외 규정이라면 이번 도쿄올림픽에는 1997년생도 참가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현재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에 나갈 총 14팀이 가려졌다. 한국과 개최국 일본을 비롯 아르헨티나, 브라질, 스페인, 독일, 루마니아, 프랑스, 이집트, 코트디부아르, 남아공,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뉴질랜드다. 북중미카리브해를 대표할 2팀만 아직 미정이다.

그렇다고 1997년생 축구 태극전사들이 낙담할 필요는 없다. 연기 결정을 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나이 규정을 그대로 적용할 지 아니면 예외 규정을 둘 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그동안 이번 올림픽을 위해 준비하고 예선전을 치른 선수들의 노력과 땀을 감안한다면 예외 규정을 적용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선수들의 피해를 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아스'에 따르면 대회 규정에 '예외 경우'가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IOC와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FIFA와 IOC가 합의하면 예외적으로 나이 제한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시적으로 도쿄올림픽에만 24세 선수가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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