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감독의 호치민, 새시즌도 승승장구...AFC컵 원정무패 '조1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3-11 15:29


사진출처=호치민시티 SNS

정해성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V리그 호치민시티가 새시즌, 첫 아시아 무대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호치민시티는 10일 밤(한국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뉴라오스국립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컵 F조 라오 도요타(라오스) 원정에서 2대0으로 완승했다. 벤치 용병술의 승리였다. 후반 16분 교체투입된 응구옌 쉬안 남이 후반 27분, 후반 후가시간 연속골을 터뜨리며 완승을 이끌었다. 6일 V리그 시즌 첫경기 쾅남 원정에서 멀티골로 3대1, 마수걸이승을 이끈 '이적생' 응구옌 쉬안 남이 2경기 연속 해결사로 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호치민시티는 F조 1위에 올랐다. 2월11일 양온유나이티드(미얀마) 원정서 2대2로 비겼고, 2월25일 후강유나이티드(싱가포르) 원정에서 3대2로 승리한 데 이어 이날 라오스를 가볍게 물리치고 원정 3연전에서 2승1무, 3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사진출처=호치민시티 SNS

사진출처=호치민시티 SNS
정 감독은 지난해 호치민시티 사령탑으로 부임해 1부 승격후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호치민시티의 첫 준우승을 이끌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10년 남아공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끈 백전노장의 노하우, 프로의 승부욕, 따뜻한 리더십으로 팀 체질을 확 바꿔놓았다.

행운도 뒤따랐다. 우승팀 하노이가 규정 위반으로 AFC 주관 대회 출전자격을 잃으면서 2위 호치민이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 도전 자격을 얻었다.


정 감독은 겨우내 선수 보강과 전술 및 체력 훈련에 공을 들였다. 짧은 겨울 휴식기에도 스페인 구단 레반테, 헤타페 경기 현장을 직접 찾아 배움을 자청했다. 2부에서 1부로 승격해 3년째 잔류한 파코 로페즈 레반테 감독과 생존 성공기도 공유했다.

새시즌을 앞두고 공격라인이 확 바뀌었다. 베트남 국민들이 사랑하는 축구스타 콩푸엉과 가능성 충만한 공격수 응구옌 쉬안 남을 영입했다. 2월 말엔 중원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 부산 아이파크에서 미드필더 서용덕(30)을 영입했다. 서용덕은 2007년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으로 J리그 오미야, FC도쿄, 카탈라 도야마, K리그 울산, 안양, 아산, 경남, 부산 등을 거친 베테랑 미드필더다.

새 시즌 더 단단해진 스쿼드, 지지 않는 경기력으로 무장했다.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한 '호치민 천적' 쾅남 원정, 리그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냈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시간 5분을 받으며 위기에 몰렸지만 오히려 쐐기골을 터뜨리며 3대1로 승리했다. 이어진 AFC컵에서도 승승장구, 조1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창궐하는 가운데 험난한 원정길을 헤치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 호치민시티 선수들이 라오스공항에서 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대기중인 모습. 라오스 원정길 11시간, 집으로 돌아가는 데 다시 7시간이 걸린다.

쾅남 원정 후 다낭, 하노이를 거쳐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까지 무려 11시간 넘는 긴 여정,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속에 선수 전원이 마스크 차림으로 몸도 마음도 단단히 무장한 채 떠난 원정길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승리 후 라오스에서 태국을 거쳐 돌아돌아 호치민으로 돌아오는 여정, 왕복 18시간의 피로감도 잊은 승장 정해성 감독의 목소리는 밝았다. "호치민은 올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FC컵에 도전하게 됐다. 부족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원정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두게 된 것은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V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아시아 각국 상위권 팀들이 출전하는 팀들이 나서는 대회, 수준 있는 팀들과의 경기에서 우리선수들이 확고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백전노장 정 감독은 "아직 부족하고 할 일이 많지만, 감독으로서 힘도 나고, 책임감도 더 커진다"더니 "우리 선수들, 참 예쁘다"며 활짝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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