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번리전, 그리고 라이프치히전 중 하나를 선택하라."
토트넘 조제 무리뉴 감독이 구단 보드진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팀 상황을 감안해, 두 경기 중 한 경기를 선택하고 다른 한 경기는 포기하다시피 치르자는 것이다.
연장 접전에 승부차기까지. 토트넘은 모든 걸 쏟아부었다. 결과가 좋았다면 피로가 어느정도 해소됐겠지만, 16강 탈락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걸로 끝이 아니다. 힘겨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쉬지도 못하고 8일 곧바로 경기를 치른다. 원정팀에게 악명 높은 터프 무어에서 번리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갖는다. 토트넘은 현재 승점 40점으로 7위에 랭크돼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에 있는 4위 첼시와의 승점 차이가 5점이다.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승점 차이지만, 최근 토트넘의 팀 사정을 봤을 때 여기서 더 벌어지면 4위권 진입이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런데 번리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번리 역시 승점 38점으로 포기할 상황이 아니다. 이번 경기에서 토트넘을 잡으면 두 팀의 상하 위치가 뒤바뀐다. 터프한 축구로 지친 토트넘 선수들을 괴롭힐 것이다.
이 경기를 치르고 토트넘은 바로 독일로 떠나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이프치히전이 기다리고 있다. 11일 라이프치히 홈인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다. 홈에서 하기라도 하면 모를까, 먼 독일까지 날아가야 한다. 체력 소모가 극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 중요한 경기를 놓치는 것도 말이 안된다. 토트넘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불리한 상황이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이 있기에 2골을 넣고 승리하면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그래서 무리뉴 감독은 구단 고위층에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경기 모두에 베스트 멤버로 올인할 수 없다는 의미다.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다.
과연 토트넘 구단과 무리뉴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부상병이 많아 완전치 않은 전력으로 내년 챔피언스리그를 노리느냐, 아니면 없는 살림이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느냐다. 먼저 열리는 번리전 라인업을 보면 그 답이 나올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