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인터밀란 회장의 늦은 후회, "그때 칸토나를 데려왔어야…"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2-25 05:10


마시모 모라티 전 인터밀란 회장. 사진출저=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때 데려왔어야 했어. 그러면 그 남자가 팀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을거야."

후회의 말에 진심이 묻어난다. 벌써 25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전 세리에A 인터밀란 회장인 마시모 모라티는 후회하고 있었다. 25년 전인 199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벌어져 세계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쿵푸킥 사건'의 주인공 에릭 칸토나를 영입하지 못한 후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4일(한국시각) 모라티 전 인터밀란 회장이 한 이탈리아 방송에 출연해 말한 내용을 보도했다. 그는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인터밀란의 수장이었다. 그는 이 방송에 출연해 축구계에서 가장 크게 후회되는 일에 대한 질문에 칸토나를 영입하지 못한 일이라고 답했다. 모라티 전 회장은 "당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칸토나를 데려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라티 전 회장은 "나는 칸토나를 매우 좋아했다. 그리고 그가 당시 인터밀란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칸토나는 맨유에 남았다"고 말했다.


에릭 칸토나의 1995년 '쿵푸킥' 장면. 사진=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쳐
모라티 전 회장이 후회하는 순간은 1995년이다. 그해 1월에 칸토나는 그 유명한 '쿵푸킥 사건'을 일으켜 9개월 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1995년 1월에 크리스탈팰리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르던 칸토나는 험한 욕설을 하던 크리스탈팰리스 팬에게 '이단 옆차기'를 날렸다. 매튜 시몬스라는 팬이 당시 병상에 있던 자신의 모친까지 모욕하자 격분한 것이다.

칸토나가 징계로 인해 경기에 못 나오게 되자 인터밀란을 필두로 한 여러 구단이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칸토나는 끝까지 맨유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깊게 신뢰하던 칸토나는 퍼거슨 감독의 설득으로 9개월을 참았고, 복귀한 이후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을 맡아 2시즌 연속 우승을 이끌며 맨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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