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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보다 전술먼저' 김남일 감독의 과감한 시도, 성남은 어떻게 변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2-18 17:56


태국 치앙마이에서 진행된 1차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남일 성남FC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혁신은 과감한 결단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이전의 틀을 깨트리고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이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용기'가 필요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까지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다. 올 시즌 성남FC의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 김남일(43) 감독은 지금 용기에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법으로 팀을 조련 중이다. 위험한 모험일 수도 있고, 혁신적인 도전일 수도 있다.

성남은 지난 12월 26일 '2002 한·일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이었던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 결정에 대해 당시 축구계는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단 이전에 성남을 이끌며 승격과 잔류의 성과를 낸 남기일 감독과의 결별도 놀라웠고, 그 뒤를 감독 경력이 전무한 김 감독에게 맡긴 것에 관해서도 물음표를 달았다.

김 감독 역시 이런 시선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는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관해 "나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들에 관해서는 결과로 말씀 드리겠다. 나에 대한 평가는 시즌이 끝나고 받도록 하겠다"며 특유의 자신감과 결기를 보여줬다.

이후 약 2개월이 지났다. 김 감독은 많은 일들을 했다. 자신을 보좌할 코칭스태프를 선임했고, 선수들을 보강했으며 선수들을 이끌고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히 독특한 시도를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체력훈련을 거친 뒤 전술 훈련을 시행하지만, 김 감독은 이런 루틴을 따르지 않았다. 다른 팀과의 차별성을 위해 과감히 전술 훈련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제주에서 이 방법으로 계속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통상적인 훈련 루틴을 뒤엎는 방법이 일단 신선하다. 하지만 과언 이 방법이 효과적인지에 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많다. 체력 훈련 이후에 전술을 입히는 건 이미 많은 지도자들에 의해 검증된 방법이었다. 물론 김 감독의 발상 전환도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당장 자신이 추구하는 색깔을 팀에 입히기 위해서는 부족한 점을 우선 강조할 필요가 있다. 프로선수로서 기본적인 체력은 이미 갖춰져 있다는 전제 조건이라면, 기술과 전술을 집중적으로 익히게 하는 것도 참신한 방법이다.

이런 방법이 과연 얼마나 효율적일 지는 시즌이 개막한 이후에나 알 수 있다. 발상을 전환한 김 감독의 조련법이 과연 얼마나 성남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지는 경기 결과를 확인하면 된다. '모'아니면 '도', 과연 성남은 어떻게 변모해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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