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코치도 예외 없다, 그라운드 함께 누비는 정정용 감독 리더십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2-12 11:36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얼굴이 많이 탔나요."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이 뺨을 긁적이며 되물었다.

정 감독은 지난해 12월 '친정팀'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루 24시간이 빡빡하게 돌아간다. 이랜드는 정 감독 지휘 아래 목포, 태국, 제주를 돌며 새 시즌을 향해 묵묵히 달리고 있다. 정 감독은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외국인 선수 구성도 마감, 최종 담금질에 돌입했다.

시즌을 앞둔 정 감독은 "목포에서는 선수들 파악에 중점을 뒀다면, 태국에서는 체력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제주에서는 조직력 가다듬기에 힘을 쓰고 있다. 외국인 선수 라자르 아르시치(세르비아)와 리차드 수쿠타-파수(독일)도 합류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에 다녀온 이상민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창단한 이랜드는 매년 살얼음 위를 걷는 듯 위태로웠다. 창단 시 외쳤던 적극적 투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2년 연속 K리그2(2부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축구단 매각설까지 돌았다.

이랜드는 2020년을 앞두고 반성과 변화를 외쳤다. 정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어린 선수 위주로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정 감독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연령별 대가다. 하지만 대표팀과 프로는 또 다른 무대.

정 감독은 "프로에서의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부족한 것이 많다. 그래서 경기 중에도 팀과 상황에 맞춰 전술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리백을 사용하더라도 선수 구성 및 특징을 달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전술을 준비하는 것,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정 감독은 자신이 생각한 '맞춤형 전술'을 펼쳐보이기 위해 가장 먼저 소통에 나섰다. 그는 "선수마다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다. '빠르다'는 특징도 세세히 따져보면 조금씩 다르다. 그 특징을 필요한 순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의 소통법은 조금 특별하다. 그는 앞서 U-20 월드컵에서 '삼촌 리더십'으로 Z세대를 하나로 묶는 포용력을 선보였다. 이번에도 그의 소통법은 남다르다. 정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함께 달리며 '원 팀'을 향해 가고 있다. 실제로 정 감독은 훈련 시 조끼를 입고 그라운드에 선다. 선수들이 공격 훈련을 하면 수비를 담당하고, 수비를 훈련하면 공격을 맡는 것이다. 이는 정 감독뿐만 아니라 이랜드 코칭스태프 전원에 적용된다.

또한, 함께 훈련하며 느낀 부분을 선수들에게 바로 전달한다. 이것은 코칭스태프에게도 적용된다. 정 감독은 "훈련 때 생각한 부분을 빨리 말해야 한다. 그래야 머릿속에 그림이 정확히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훈련을 하면서 우리가 어느 수준까지 할 수 있을지 그 한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호흡도 더 가다듬어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에 뛰고 싶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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