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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손흥민 동료' 델레 알리(24·토트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동양인 비하 논란으로 인해 영국축구협회(FA)징계 위기에 직면했다.
토트넘 구단이 수요일 겨울휴가를 마치고 복귀할 알리의 행동을 질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FA도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대중일간 데일리스타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알리는 검은 마스크로 중무장한 자신을 찍은 후 '코로나... 뭐라고.... 볼륨을 높여 들어주세요'라는 자막을 달았다. 중국어 액센트의 목소리가 배경으로 들려왔고, 알리의 카메라 렌즈는 아시아인으로 보이는 한 사람을 향했다. 자신이 찍히는 줄도 모른 채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한 아시아인의 모습을 올린 다음 손 세정제를 찍어올렸다. '이 바이러스는 나를 따라잡는 속도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할 것'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이후 '아시아 사람을 특정해 찍어올리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농담을 던지는 것은 정말 적절치 못한 일',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인종차별주의에 불을 붙이는 일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고, 알리는 중국 웨이보에 영상을 올려 "전혀 재미 있는 일이 아니다. 스냅챗에 영상을 올린 것을 후회한다. 마음을 다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 숙였다.
FA가 이 문제를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징계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FA의 징계 수위는 알리의 영상이 인종차별적이었는지, 얼마나 심하게 공격적이었는지에 달렸다. 뿐만 아니라 FA는 이 영상이 대중을 대상으로 했는지, 아니면 사적인 유포였는 여부도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는 이 영상을 개인 채팅인 스냅챗에 올려 자신의 계정에 접속할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과 공유했고, 논란이 된 지 2분만에 영상을 내렸다.
최근 FA의 SNS 포스트 관련 징계로는 지난해 11월 맨시티 스타 베르나르두 실바의 에가 있었다. 실바는 당시 동료 벤자민 멘디를 초콜릿 브랜드 마스코트로 희화화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면서 1경기 출장정지 및 5만 파운드 벌금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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