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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다시 트레블 도전" 모라이스 감독 "기량좋은 기성용, 전북에 왔으면 좋겠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2-06 20:00


모라이스 감독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전북 현대

[봉동(전북 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기성용의 기량을 잘 안다. 왔으면 좋겠다. 팬들도 환영할 것이다."

K리그 1년차 초보 사령탑으로 기적같은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 현대 조세 모라이스 감독(55·포르투갈 출신). 그를 6일 전북 완주군 봉동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모라이스 감독은 한결 여유가 생겼다. 그는 기자에게 "뛰어난 코치들과 선수들이 있어 내가 할 일이 없다"며 웃었다.

그는 "첫 시즌은 새로웠다. 경계심도 많았다. 2년차로 계속 보는 사람을 보니까 편안하다.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더 가족 같은 분위기다.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은 2019시즌 마지막 경기서 한골차로 앞서 울산 현대를 따돌리며 역전 우승했다. 정규리그 3연패를 이뤘다. 모라이스 감독은 "작년은 어렵게 기적 같은 우승을 했다. 1년차인 나도 적응이 필요했다. 그러면서 성적도 내야해 쫓겼다. 나도 선수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올해도 어려울 것이다. 분명히 작년 보다 준비는 잘 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의 모든 걸 끌어낼 것이다.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트레블(3관왕)'에 도전한다. 우리 팀은 분명히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전북 구단은 이번 겨우내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했다. 선수 변동이 많았다. 공격수 벨트비크 조규성, 미드필더 김보경 쿠니모토 무릴로 이수빈, 수비수 오반석 구자룡 등을 영입했다. 대신 로페즈(상하이 상강 이적) 문선민(군입대) 등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선수 영입 구성에 만족한다. 너무 만족스럽다. 월등히 좋은 기량의 선수들이 많다. 더 바랄 게 없다.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 같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잘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기성용 이적설이 터졌다. EPL 뉴캐슬과 상호 계약 해지한 기성용은 국내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전북 현대와 협상 중이고, 친정팀 FC서울도 영입하고 싶어한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에 대해 "첼시 코치 시절 기성용(당시 스완지시티 선덜랜드)과 상대해봤다. 그 선수의 능력을 잘 한다. 실력있는 선수다. 당연히 오면 팀에 도움이 된다. 왔으면 좋겠다. 우리 팬들도 환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 구단은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의 팀 공헌도 떨어졌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번에 선수 영입 과정에서 심사숙고했다. 구단 관계자들과 다 같이 보고 결정했다. 쿠니모토는 걱정 안 한다. 이미 K리그에 적응했고, 기량이 좋다. K리그가 처음인 벨트비크와 무릴로는 적응을 먼저 해야 한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팀에 헌신하는 선수들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격수 벨트비크는 올해 15~20골 정도 넣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고, 선수도 자신감을 밝혔다. 잘 맞아떨어지면 그 정도는 할 것이다.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 선수도 잘 인지하고 있다. 우리 2선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좋은 골 찬스가 그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벨트비크(1m96)는 남아공 국가대표 출신으로 네덜란드와 벨기에 리그에서 주로 뛴 장신 공격수다.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해 세트피스 득점이 저조했다. 지난해는 확실한 프리키커가 없다. 올해는 무릴로 김보경이 있다. 손준호 쿠니모토도 잘 찬다. 세트피스에서 더 많은 득점이 나올 것이다. 훈련에서 많이 연습하고 있다.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로페즈와 문선민의 이탈 우려에 대해선 "과거 보다 미래를 생각한다. 지금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 미래가 더 중요하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전북 구단은 지난달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가진 전지훈련서 총 4차례 연습경기를 해 2무2패로 승리가 없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기고 지는게 중요하지 않았다. 수준 높은 팀들을 골랐다.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승리가 없다는 건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 얻은 게 더 많다. 마르베야 전지훈련은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전북은 시즌 첫 경기까지 1주일 정도 시간이 있다. 12일 홈(전주성)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그는 "우리 축구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기는 축구를 한다. 세밀한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 작년 보다 견고하고 정교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선수 스타일이 내 스타일이다. 선수 장단점에 맞춰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봉동(전북 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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