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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전경준 감독, "바이오 문제는 노코멘트, 핑계없이 실력으로 증명한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2-04 17:56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훈련중인 전남 드래곤즈 선수단. 사진제공=전남 드래곤즈

[남해=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그 문제는 노 코멘트, 실력으로 증명할 뿐입니다."

갑작스러운 강추위로 수도권이 꽁꽁 얼어붙은 4일. 원래 이날은 절기상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入春)이었다. 절기와는 사뭇 다른 날씨 때문에 옷깃을 단단히 여민 채 이른 아침 길을 달려 경남 남해군 남해스포츠파크에 도착했다. K리그2 전남 드래곤즈가 지난 2일부터 훈련캠프를 차린 곳이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세계가 비상에 걸린 가운데 남해는 그나마 몇 안되는 청정 훈련지역으로 선호받는 지역이다. 전남 뿐만 아니라 아산 경남 대전 부천 강원 인천 등 K리그1, 2 그리고 K리그3와 대학팀들까지 훈련 캠프를 차렸거나 차릴 예정이다.

남해의 날씨는 '입춘'을 정확히 재현해내고 있었다. 바람은 아직 쌀쌀했지만 따사로운 햇볕이 한기를 지우고 있었다. 훈련하기에는 최적의 날씨다. 덕분에 전경준 감독이 이끄는 34명의 전남 선수단은 강도 높은 훈련량을 비교적 여유롭게 소화해내고 있었다. 지난 시즌 중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다가 지난 12월에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전 감독은 그런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2020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남의 지난 시즌은 좌절과 희망, 실패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한 해였다. 2018시즌의 몰락으로 K리그2로 강등됐던 전남은 구단 최초로 외국인 감독(파비아누 수아레즈)을 선임해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이 시도는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파비아누 감독이 경질된 후 7월말부터 전경준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전남은 가능성있는 행보를 보였다. 아쉽게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지난 12월에 정식 감독으로 취임한 전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한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2주(1월 10일~24일)간 1차 전지훈련을 마친 전남은 잠시 휴식 후 남해에 2차 캠프를 마련했다. 전 감독은 지금까지의 훈련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 이전에 비해 훨씬 좋아진 모습이 보인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물론 다 좋은 일만 있던 건 아니다. 일단 전 감독이 중요하게 여겼던 '전력 구성'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한찬희나 김영욱 등 국내 핵심 선수들의 이동도 있었고, 특히 외국인선수 바이오 재계약 과정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분쟁도 있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전남은 외국인 선수 구성이 아직도 완료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그러나 전 감독은 이런 문제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국내 선수들의 변동은 어느 정도 예상하기도 했고, 기획한 면도 있다. 나는 지금의 국내선수 스쿼드가 지난해보다 더 나은 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외국인 선수문제에 관해서는 노코멘트다"라며 "나와 우리 팀은 지금 증명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 '~때문에'라고 불평하거나 핑계대지 말라고 했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기고 버티는 힘이 있어야 한다. 지금 선수들과 같이 소통하고 증명하려 한다. 다행히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도 열심히 해준다. 내가 추구하는 효율적인 축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물론 외국인 선수의 힘도 꼭 필요하다. 전 감독은 "미리 준비해 둔 대안도 있다. 공격과 수비 등 세 가지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구단에 보고했으니 잘 해결되리라 본다"며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선수들이 내지르는 훈련의 함성은 계속 커져만 갔다. 그 목소리 만큼 승격을 향한 전남의 자신감도 커지고 있었다.


남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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