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지메시' 지소연(29·첼시 위민스)이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에이스의 가치를 유감없이 증명해보였다.
만15세 때 최연소 태극마크를 단 지소연에게 단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올림픽 무대의 꿈은 누구보다 간절했다. 3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미얀마와의 1차전은 그 꿈의 시작이었다. 그라운드 위에선 그 간절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소연의 맹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7대0 대승을 거뒀다.
전반 37분 이소담의 쐐기골로 2-0으로 앞서던 후반 지소연의 움직임을 더욱 활발해졌다. 체력이 무너진 미얀마를 상대로 중원에서 최전방을 오가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후반 7분, 지소연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박예은의 패스를 이어받아 전방으로 쇄도하며 침착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불과 1분만인 후반 8분, 이번엔 지소연이 후배 박예은에게 깔끔한 어시스트로 빚을 갚았다. 박예은이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지소연은 후반 25분 세트피스에서 날카로운 문전 택배 크로스로 박예은의 멀티골까지 도우며 2골2도움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후반 36분, 세트피스에서 후반 교체투입된 여민지의 6번째 골, 후반 43분 김혜리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여민지의 멀티골, 7번째 골까지 터졌다. 지소연은 대한민국의 7골 중 4골에 관여하며 에이스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소연은 지난해 10월 7일 세계 최강 미국원정 2차전(1대1무) 전반 34분 짜릿한 선제골로 통산 55호골을 신고한 이후 4개월만에 A매치 골맛을 봤다. A매치 122경기에서 56-57호골을 한꺼번에 터뜨리며 차범근 전 남자 A대표팀 감독의 통산 58골 A매치 최다골 기록에 단 1골 차로 다가섰다.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모든 역사를 다시 쓴 지소연이 9일 베트남전에서 골을 기록할 경우 또 한번의 새역사를 쓰게 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