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 현장 스타]'도쿄 리' 이동경 '신들린 왼발' 2경기 연속 터졌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1-23 00:14


태국=연합뉴스

[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도쿄-리' 이동경(울산)의 왼발이 또 터졌다. 8강전서 왼발 프리킥으로 요르단을 격파했고, 4강에서도 호주 골망에 왼발 쐐기포를 박았다.

이동경은 김학범호가 도쿄올림픽 본선에 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예선에선 고비 때마다 왼발슛으로 골을 터트렸고, 최종 예선을 겸한 이번 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8강전과 4강전에서 연속골을 터트렸다.

이동경은 22일 밤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호주와의 준결승전 쐐기골을 터트렸다. 1-0으로 리드한 후반 31분 왼발로 호주 골망을 갈랐다. 후반 18분 정승원 대신 조커로 들어간 이동경은 탁월한 골결정력으로 호주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동경은 2019년 한국 축구가 발견한 혜성이다. 현대중-현대고-홍익대를 거쳐 2018년 울산 현대에 입단한 이동경은 2020년 도쿄올림픽 세대로 눈길을 끌었다. 김학범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일찌감치 U-23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2019년 3월 열린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6골을 몰아넣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소속팀에서도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 틈에서도 번쩍이는 움직임으로 기회를 잡았다. 그는 지난해 울산의 22세 이하(U-22)룰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이 "아주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볼을 가지고 있을 때 공격적으로 경기 내용을 바꿀 수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이동경의 질주는 계속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도 합류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조지아와의 친선경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스리랑카와의 경기 등에 중용되며 제 몫을 해냈다.

2019년 최고의 해를 만든 이동경은 2020년에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중용된 이동경은 토너먼트 첫 판에서 '미친 왼발'로 김학범호의 4강을 이끌었다. 그는 앞서 요르단과의 8강전 1-1로 팽팽한 후반 추가시간,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왼발 프리킥골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벽을 살짝 넘기는 환상 프리킥으로 '1'의 균형을 깼다. 스코어는 2-1. 한국이 리드를 잡은 그 순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그야말로 환상의 버저비터였다. 이동경의 극적인 결승골로 우리나라는 큰 고비를 넘겼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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