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 계약으로 마음 돌린 전북, 홍정호 영입으로 두마리 토끼 잡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1-13 14:35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폭풍영입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 현대가 홍정호까지 품었다.

전북은 13일 '2018~2019시즌 중국 장수 쑤닝에서 임대로 데려왔던 홍정호를 FA로 완전 영입했다'고 밝혔다. 전북은 지난 시즌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생했다. 올 겨울 최우선 과제는 수비 보강이었다. 권경원 마저 입대하며 수비 영입은 필수가 됐다. 전북은 태국에서 뛰던 오반석, 수원의 핵심 수비수 구자룡을 데려오며 수비진의 깊이를 더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리더가 필요했다. 마지막 퍼즐은 홍정호였다. 지난 2018시즌 임대 신분으로 전북 유니폼을 입었던 홍정호는 그해 25경기에 출전해 안정감 있는 수비와 빌드업 등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전북의 우승을 견인하고 이듬해 1년 간 임대를 연장했다. 홍정호는 2018~2019 두 시즌동안 전북에서 55경기(3득점)에 출전해 수비는 물론 중요한 순간 득점까지 터트리며 전북 수비의 핵심 선수로 맹활약했다. 팀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2019년 K리그 대상 수비부문 베스트11을 수상하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홍정호는 당초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중국은 물론 일본 등을 알아봤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특히 최근 중국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며 홍정호가 원하는 몸값을 맞춰줄 팀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 틈을 노려 전북이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다. 연봉은 기존의 8억7000만원에서 소폭 상승한 금액을 제안했지만, 대신 기간을 늘렸다. 30대 선수에게 파격적인 4년 제안을 건냈다. 홍정호는 안정된 환경과 기간을 보장받으며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 홍정호는 "전북에서 선수로 활약하는 것이 가장 즐거웠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팬들이 보내준 뜨거운 열정에 더 많은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홍정호의 완전 영입에 성공하며 김민혁 오반석 구자룡으로 이어지는 막강 센터백 라인을 꾸리게 됐다. 여기에 센터백으로 활약하던 최보경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이점까지 더했다. 신형민 최영준의 이적으로 3선에 문제가 생긴 전북 입장에서는 1석2조의 효과를 얻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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