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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in 송클라] 정우영 향한 김학범 감독의 시선 "보여주고 싶은 건 많은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1-1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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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보여주고 싶은 건 많은데, 마음만 앞서니…."

2020 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에서 중국, 이란을 연파하면 8강행을 조기 확정지은 김학범호. 남은 우즈베키스탄전을 부담 없이 치르며 8강전을 대비할 수 있어 최상의 결과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으니 기대를 모았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부진. 정우영은 9일 열린 중국과의 1차전에 교체 투입 됐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2일 이란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었으나 역시나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특히, 후반 실점 장면에서 마크맨을 놓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게 뼈아팠다. 정우영은 후반 도중 교체 아웃됐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선수다.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가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유일한 유럽파였다. 1999년생으로 형들에 비해 나이는 어리지만, 어릴 때부터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에서 성장했고 분데스리가 데뷔 경험도 있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 두 경기 눈에 띄는 경쟁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기대가 크니 실망도 더 큰 법이다.

팀을 지휘하는 김학범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생각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단계는 아니다. 김 감독은 이란전을 마치고 "사실 뭘 하든 끝까지 안빼려고 했다. 그런데 후반전에 골을 먹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뺐다"고 했다. 2-0으로 두 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으면 문제가 없었지만, 1-2가 된 상황 정우영쪽에서 다시 실수가 나오면 경기를 그르칠 수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 감독의 배려가 숨어있었다. 김 감독은 "보여주고 싶은건 많은데, 마음만 앞선다. 실전을 뛴 지가 워낙 오래되지 않았나. 그래서 2-0 상황이 유지되면 마음대로 해보라고 계속 뛰게 할 작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우영은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에서 거의 기회를 잡지 못하다 이번 대표팀에 합류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 그런 가운데 자신에 대한 관심은 뜨거우니 어린 마음에 실전에서의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정우영이 가진 능력을 눈여겨보고 있는 김 감독은 "경기를 뛰면서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정우영이 의젓하게 남은 경기들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우영은 이란전 후 "아쉬운 점이 많았다. 중국전보다 좋아진 부분도 있었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나라를 대표해서 왔기에 책임감이 있다. 부담감도 있다. 그래도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학범호는 측면 공격수 이동준(부산)의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있는 가운데, 정우영까지 잠재력을 폭발시켜준다면 대회 첫 우승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송클라(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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