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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강등권 전쟁에 큰 변수가 생겼다.
올시즌 K리그1은 역대급 강등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제주-인천의 앞글자를 따 만든 '경제인'은 강등권 싸움의 대명사가 됐다. '경제인'으로 출발했던 강등 전쟁은 '경인제', '인경제' 등 매라운드마다 그 이름을 달리하고 있다.
하지만 눈에 띄게 수척해진 유 감독의 모습이 겹치며 선수단이 흘린 눈물에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갔다. 일부 네티즌과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특정 질병에 대한 이름이 언급되기도 했다. 결국 인천 구단은 20일 전달수 대표이사 이름으로 유 감독의 상태를 전했다. 인천은 '유상철 감독의 건강이 악화됐다'며 '황달 증세를 보임에 따라 19일 성남전 이후 병원에 입원했다. 현재 정밀검사를 앞둔 상태'라고 발표했다.
유 감독의 투병 사실이 전해지며 강등 구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유 감독은 황달 치료 후 바로 이번 주말 수원전부터 벤치에 앉을 예정이다. 아직 몸상태가 완전치 않아 변수가 있지만 본인의 의지가 크다. 유 감독은 20일 전 대표, 이 실장 등이 모인 수뇌부 회동에서 벤치에 앉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구단 측 역시 의료진만 'OK'한다면 허락하기로 했다. 당장 주중 훈련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유 감독이 벤치에 앉는 것만으로도 인천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천은 성남전 전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선수들이 하프타임 동안 유 감독의 몸상태를 알게 된 후반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선수들 모두 뜨거운 눈물을 흘릴 정도로 유 감독과 선수단의 유대관계는 끈끈하다. 살아남겠다는 의지에, 유 감독을 위한 마음까지 더해진 인천 선수단의 남다른 응집력은 생존 경쟁에서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천이 다시 한번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남과 제주는 갈길이 바쁘다. 경남은 11위(승점 28), 제주는 12위(승점 23)에 머물렀다. 두 팀 모두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강한 동기부여를 얻은 인천과 달리 반등의 여지가 크지 않다. 살아나는 듯했던 경남은 수원전 패배 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가장 중요한 시기 연패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제주는 설명이 필요없다. 결국 두 팀의 운명은 2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지는 맞대결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제주 입장에서 패할 경우 사실상 강등이 확정된다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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