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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축구하면서 제일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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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혁은 "무릎 연골 수술을 4차례나 했다. 굉장히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그라운드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 오직 축구만 생각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힘든 시절을 돌아봤다. "팬들이 질타하시든 칭찬하시든 스스로 좋은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든 건 팬들께 핑계일 뿐이다. 제가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날 포항의 극장골이 들어간 공식 시각은 오후 3시48분32초, 상주의 극장골이 들어간 시각은 오후 3시49분47초였다. 이날 이광혁의 골이 없었더라면 강원을 잡은 상주가 파이널A로 직행할 뻔했다는 말에 어느새 프로 6년차가 된 이광혁이 미소지었다. "(심)동운이 형이 선수들에게 돈 걷으라고 하시던데, 돈을 모아서 주실지 모르겠다"는 여유 있는 농담을 던졌다.
유스 시절부터 이겨야 사는 전쟁이었던 라이벌전, 선두 울산과의 동해안더비에서 짜릿한 극장골로 팀의 파이널A행을 이끈 순간, 1만여 포항 팬들은 스틸야드가 떠나갈 듯 "이광혁!"의 이름 석자를 연호했다. 포항과 축구가 전부인 스물네 살 프로 선수에게 실로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그 순간, 그동안 힘든 것들이 다 지나갔던 것같다. 선수라면 팬들에게 오늘 같은 날 선물을 해드리는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포항에서 오래 있으면서, 울산전은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곳에서 축구하면서 제일 좋았던 날이 바로 오늘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포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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