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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의 야심작 통합 K3리그, '30개팀 참가신청'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10-01 18:21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형 디비전시스템 완성을 위한 마지막 과제였던 K3(3부), K4(4부)리그가 우여곡절 끝에 첫 발을 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9월30일 자정까지 내년 시즌 K3, K4리그 출범을 위해 내셔널리그, 기존 K3리그 팀들의 참가 의향서를 받았다. 총 30개팀이 참가신청을 했다. 강릉시청을 제외한 내셔널리그 7팀, K3리그에 참가 중인 20팀, 그리고 인천 남동구, 경남 진주시, 경기 의정부시에 창단하는 3팀이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K3, K4리그 시작을 위한 최소 팀 숫자 이상을 확보하며, 사실상 출범을 알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013년 신임 회장직에 오르며 한국형 디비전시스템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2016년 재선과 함께 그의 공약은 구체화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직을 맡으며 K리그 1, 2부 승강 시스템을 구축한 정 회장은 K7 시군구리그(2017년), K6 시도리그(2018년)를 차례로 출범시켰다. 정 회장은 올 해 신년사에서 "3부, 4부리그의 재편 작업을 포함해 1부에서 7부에 이르는 성인 디비전시스템이 목표대로 2023년에 완성될 수 있도록 정성을 쏟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실제 올 해 K5 전국리그를 완성해 5~7부리그로 이어지는 아마추어리그를 구축했다.

1부에서 7부에 이르는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을 완성시키기 위한 마지막 퍼즐은 세미프로에 해당하는 K3, K4리그였다. 이전까지 3부리그 역할을 한 내셔널리그, 4부리그격인 K3리그의 통합 과정이 필요했다. KFA는 향후 이들의 프로화에 대비해 '클럽 라이선스' 규정 충족을 요구했다. 이를 위한 핵심은 '독립 법인화'였다. 내셔널리그팀들은 난색을 표했다. 지방자치단체 혹은 공기업이 구단을 직접 운영하는 특성상, 독립법인으로 분리될 시 재정지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내셔널리그팀들은 "유예기간을 달라"고 했지만, KFA는 "구단의 의지 문제"라며 팽팽히 맞섰다.

결국 내셔널리그팀들은 K3, K4리그 합류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법인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지만,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내년 K3, K4리그 출범 시키겠다는 KFA의 의지가 강했다. 만약 내셔널리그팀들이 K3, K4리그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전국체전 전용 축구팀으로 남거나 최악의 경우 해체를 해야 했다. 일찌감치 법인화 문제를 마친 천안시청을 시작으로 마감일까지 6개팀이 신청서를 냈다. 1일 추가적으로 부산교통공사가 합류했다. 내년 시즌 리그 운영이 어려워진 내셔널리그는 전 구단이 내년 시즌 K3, K4리그에서 활동할 수 있게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K3리그 관계자 역시 "아직 신청을 완료하지 못한 강릉시청도 구단 관계자의 참가 의지를 확인했다"며 "기한은 마감 되었지만 향후 추가 신청이 들어올 경우, 별도 심의를 통해 참가 가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첫 발을 뗐지만,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KFA는 신청서를 낸 팀들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K3, K4리그에 나설 팀을 가릴 예정이다. 이후 K3와 K4리그 분류를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아직 구체화된 기준도 마련되지 않은데다, 리그 사무국까지 꾸려야 하는 등 내년 출범까지는 갈길이 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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