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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최강 미국을 상대로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경기를 하겠다. 여자축구의 희망을 보여주는 원정길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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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대행은 "그 당시에 우리 여자축구는 정말 열악했다. 일본을 이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붙으면 하프라인도 못 넘었을 때"라고 과거를 돌아봤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가 한 가지 목표, '우리도 월드컵 한번 가보자'는 하나의 소망으로 똘똘 뭉쳤다. 그 간절함이 그라운드에서 나타났다. 투지를 불살랐다. 다들 걸어서 못나올 정도로 죽어라 뛰었다"고 했다.
스물일곱, 선수로서 사상 첫 미국월드컵의 길을 열었던 그녀가 마흔셋의 지도자가 됐다. 16년만에 후배들을 이끌고 미국 원정 2연전에 나서게 됐다. 미국, 프랑스, 일본 등 대다수 여자축구 선진국 감독이 여성이고, 여성감독이 남자팀도 지도하는 시대지만, 한국축구 대표팀에선 '대행'이라도 여성 사령탑은 처음이다. 또 한 번,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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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바라본 여자축구의 현실을 냉정하게 짚었다. 황 감독대행은 "우리 여자축구가 너무 정체돼 있다. 선수들은 지도자 하기 나름이다. 지도자가 정체되면 선수도 정체된다"라며 지도자로서 분발을 다짐했다. "강팀을 상대로도 약팀을 상대로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강팀과의 격차가 컸다. 선수들도 프랑스월드컵 3패에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시기에 지휘봉을 잡았다. 선배로서, 감독으로서 '원팀'을 강조했다. "개인 감정을 모두 버리고 큰 목표를 위해 나아가자. 우리는 해야할 일, 이뤄야할 목표가 있다. 사사로운 감정을 덮고 큰 것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 다함께 하나가 돼 움직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표팀 8번을 달고 현란한 드리블을 구사했던 1m60의 미드필더 황인선은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 감독으로서의 스타일 역시 "당연히 공격"이라고 했다. "선수 때 볼을 뺏기면 화가 날 정도였다. 공격을 해야 즐겁다. 축구는 수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안되더라도 무조건 앞으로 향해야 한다"며 공격축구를 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강팀을 상대로도 잘 안되더라도 계속 공격적으로 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미국을 상대로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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